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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바이든 고향서 "중국, 미국에 더 뜯어내려고 바이든 원해"

트럼프, 바이든 고향서 "중국, 미국에 더 뜯어내려고 바이든 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2020년 대선의 잠재적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고향' 펜실베이니아에서 '바이든 때리기'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 방문은 21일 보궐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하원 의원 후보를 지원하려는 것이지만, 자신의 내년 재선 선거 운동과 함께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결합됐다고 AP통신 등 미 언론은 분석했습니다.

펜실베이니아는 위스콘신, 미시간과 함께 '러스트 벨트(쇠락한 제조업지대)'의 3대 핵심 주(州) 중 하나로, 2016년 대선 때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1% 미만 신승을 거둔 지역이어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수성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태어난 곳인 데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첫 유세지로 택하고 선거 캠프 본부까지 차리는 등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그만큼 신경을 쏟을 수밖에 없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몬터스빌 지원 유세에서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국이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을 원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앞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1일 미국 아이오와에서 열린 유세에서 중국을 거론, "그들은 나쁜 사람들이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의 경쟁상대가 아니다"라며 중국이 미국에 맞설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매년 5천억 달러씩 벌어들이고 계속 미국으로부터 더 뜯어낼 수 있도록 바이든(의 당선)을 원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임 지도자들은 중국이 마음대로 미국의 경제를 약탈하고 미국 산업의 가장 중요한 부분(crown jewels)들을 가져가도록 내버려 뒀다"며 자신은 관세나 그 어떤 다른 필요한 수단을 써서라도 노동자들을 지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중국산 제품이나 철강, 알루미늄 등 다른 수입제품에 부화한 관세로 인해 국고에 1천억 달러가 들어오게 됐다고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고향인 펜실베이니아를 버렸다는 비판을 가하며 지역 정서를 자극했습니다.

그는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해 "그(바이든)는 다른 주(州)를 위해 여러분을 떠났고, 여러분을 돌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델라웨어주로 이사한 뒤 그곳에서 36년간 상원의원을 지낸 점을 겨냥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졸린 조'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말했다"며 "그는 우리나라만 제외하고 모든 나라를 구할 예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졸린 조'(Sleepy Joe)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붙인 별명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도 자신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치며 펜실베이니아를 자주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선거자금 모금을 위해 테네시주 내슈빌을 방문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8년간 집권한다면 미국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민주당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반대하기 위해 단결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정치 전문가들로부터 민주당 경선에서 이길 유일한 방법이 분노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한 뒤 "나는 밤과 죽어가는 빛에 대해 분노한다"면서도 "이 나라는 우리가 걱정하는 모든 주요 문제들에 대해 더 단결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의료서비스나 기후변화와 같은 문제를 사례로 든 뒤 자신이 미국의 정신을 회복하겠다고 약속하며 출마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사가 분열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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