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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딱] '12명 사상' 日 87세 운전자, 지팡이 짚고 발걸음

[고현준의 뉴스딱]

<앵커>

뉴스딱 시사평론가 고현준 씨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첫 소식 어떤 건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첫 소식은 강원도 속초항에 있는 국제 크루즈터미널에서 한 어린아이가 맨홀에 빠지는 사고가 났었는데요, 현장 직원들의 대처가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입니다.

아이가 인도를 걸어 나오다 턱 아래 있는 맨홀에 빠지는데요, 인터넷의 한 맘카페에 '맨홀에 아이가 빠졌는데 어디에 민원을 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영상입니다.

지난 2일 크루즈 여행을 위해서 가족과 함께 속초항을 찾은 이 어린이는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여행 기간 동안 타박상으로 고통을 호소했고 38도가 넘는 열이 이틀이나 지속했다고 아이의 어머니는 전했습니다.

강원도 해양항만과 담당자는 관광버스가 손님들을 내려주려 인도에 가까이 붙으면서 맨홀 뚜껑이 부서졌는데 교체는 30분 만에 이뤄졌지만, 사고가 그사이에 발생했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당시 맨홀 뚜껑은 부서져서 없는 상태였고요, 바로 옆에 주차금지 안내판을 옮겨 놓은 조치가 전부였다고 합니다.

아이 어머니는 사고 당시 어느 누구 한 명 사과는커녕 담당자가 없다는 대답을 듣고 화가 났었다고 얘기를 했는데요, 이후 문제가 불거지자 담당자가 17일 아이 어머니에게 연락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말하자면 변명 뒤 사과를 한 것인데 순서를 바꿔서 먼저 사과를 하고 해명을 하는 것이 맞았겠죠.

<앵커>

그리고 그림을 보면 주차금지 안내 모형 서 있는 것 같은데 저런 거보다는 사람이 오는 길에 그런 걸 세워 놓는 게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를 했었으면 아쉽습니다.)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 전해드립니다. 경상북도 안동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애완용 돼지 한 마리를 옮기기 위해서 소방관들까지 출동했습니다만 실패했다는 소식입니다.

이 돼지 몸무게가 애완용치고는 꽤 무거운 300㎏으로 불어났기 때문인데요, 안동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A 씨, 3년 전에 애완용 돼지를 사서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돼지의 몸무게가 300㎏까지 불어났고 냄새가 난다는 이웃들 민원도 잇따르면서 동물원에 이 돼지를 기증하기로 결심을 한 것입니다.

지난달 25일 돼지를 옮기기 위해서 사다리차 업체를 불렀는데 성인 남성 2~3명이 힘을 합쳐도 아파트 밖으로 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합니다.

또 동물원 측에서 돼지에 상처가 나면 안 된다는 조건까지 달아 놓은 터라 몸부림치는 300㎏의 돼지를 조심조심 옮겨보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그 뒤에 소방서에서 한 차례 더 출동했지만, 비좁은 베란다에서 몸부림치는 300㎏짜리 돼지를 붙잡아서 상처 없이 안전하게 사다리차로 지상까지 옮기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안동시가 직접 나서서 맞춤형 들것을 제작하고 성인 남성 5~6명의 도움을 받아서 모레(22일)쯤 다시 한번 시도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글쎄요.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앵커>

성공적인 이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은 지난달 일본 도쿄 한복판에서 승용차를 몰다 12명의 사상자를 낸 80대 운전자가 경찰에 출석을 했습니다. 지팡이를 짚고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모습에 일본 사회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지난 18일 택시를 타고 경찰서에 도착한 한 남성, 자세히 보시면 양손에 지팡이를 짚고 있고요, 발을 질질 끌면서 겨우겨우 발걸음을 옮깁니다.

경찰서 현관 앞에서는 높이가 불과 14㎝밖에 되지 않는 턱을 오르지 못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저렇게 도움을 청하는 모습입니다.

이 남성은 지난달 19일 도쿄 시내에서 승용차를 몰다가 시속 100㎞에 가까운 속도로 횡단보도를 덮쳐서 12명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이 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은 한 30대 남성이 조금이라도 운전을 하는 게 불안하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고 눈물로 호소하면서 일본 사회에 고령자 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했었습니다.

사고 뒤 처음으로 공개된 이 운전자의 모습에 일본 국민들은 어떻게 저런 몸 상태로 운전을 했느냐며 놀라고 있는 것입니다.

일단 운전자는 자신이 사고를 낸 것은 인정하면서도 액셀러레이터 페달이 눌린 채 올라오지 않아서 사고가 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만 경찰 조사 결과를 보면 브레이크나 액셀러레이터는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과실 운전에 그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사고 당시에 다쳐서 몸이 좀 더 안 좋아질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어쨌거나 몸이 저 정도 상태라면 운전대는 잡지 않는 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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