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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칠곡 아동학대 사건' 스크린에…영화 '어린 의뢰인'

<앵커>

2013년 발생한 칠곡 아동학대 사건 기억나십니까? 계모가 의붓딸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인데 최근에도 비슷한 일이 발생해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나이트라인 초대석, 오늘은 영화 '어린 의뢰인'의 연출을 맡은 장규성 감독 그리고 주연 배우 이동휘 씨 모셨습니다.

환영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두 분 먼저 시청자 여러분께 인사부터 부탁드릴까요?

[장규성/영화 '어린 의뢰인' 감독 : 안녕하세요? 저는 어린 의뢰인을 연출한 장규성입니다.]

[이동휘/'정엽'역 배우 : 안녕하세요? 저는 어린 의뢰인으로 다시 인사드리는 이동휘입니다. 반갑습니다.]

장규성 감독님의 전작을 찾아보니까 이장과 군수, 선생 김봉두같이 코미디 장르의 영화가 많았는데 이번 영화는 좀 색깔이 다릅니다. 어떻게 어린 의뢰인을 해야겠다 생각하시게 됐습니까?

[장규성/영화 '어린 의뢰인' 감독 : 이번 영화 어린 의뢰인을 하게 된 계기는 좀 전에도 말씀하셨지만 정말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아이들을 상대로 한 안 좋은 사건들을 보면서 특히나 제가 아이를 가진 부모로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그들한테 미안했어요. 그래서 아, 이런 얘기는 제가 아니더라도 또 누군가는 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고, 그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하고자 했고, 또 그렇게 쉽지는 않았지만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함께하셔서 개봉까지 앞두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줬던 유명한 사건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실제 사건과 어느 정도 일치가 됩니까?

[장규성/영화 '어린 의뢰인' 감독 : 자신의 동생을 죽였다고 경찰에 자백한 사실. 하마터면 그래서 그 진실이 묻힐 뻔한 사건이었는데, 많은 변호인단들이 그 아이의 진실을 밝혀낸 사실, 그래서 아이가 자백을 철회한 사실. 그것만 거의 모티브로 가져왔고 나머지 배경, 등장인물들이나 스토리 이런 것들은 전부 다 재구성해서 극화했습니다.]

그렇군요. 이동휘 씨는 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습니까?

[이동휘/'정엽'역 배우 : 제가 이 영화 시나리오를 제안받았을 때 느꼈던, 당연히 느껴야 할 어떤 마음가짐들이 저를 조금 움직였던 것 같고, 감독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누군가 해야 할 이야기라면 그것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할 수 있는 어떤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한번 최선을 다해서 표현을 해보면 이 작품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도전해 봤습니다.]

이동휘 씨 하면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캐릭터, 동룡이를 생각하시는 분 아직도 많이 계시는데, 이번에는 웃음기를 쫙 뺀 진지한 역할이에요.

[이동휘/'정엽'역 배우 : 이 자리를 빌어서 밝혀드릴 것은 이 영화에서 웃음기가 완전히 빠지지 않았다는 점을. 그 인물이 평상시에 친구들을 만났을 때 재미있는 모습, 유쾌한 모습 그리고 쾌활한 인물의 다양한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리기 위해서, 조금 그런 부분을 아까 말씀해 주신 웃음기를 놓치지 않고 조금 표현을 해본 장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관객 여러분들이 아예 또 그런 부분이 없다고 기대를 안 하시고 오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영화를 직접 보고 확인을 해야겠군요. 영화에서는 이동휘 씨뿐만 아니라 어린 배우들의 연기력도 아주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린 배우들 어떻게 캐스팅하게 됐습니까?

[장규성/영화 '어린 의뢰인' 감독 : 제가 전작인 선생 김봉두나 여선생 여제자 같은 작품들에서 이미 아이들을 수많은 오디션을 통해서 캐스팅한 경험이 있어요. 이번에도 그렇게 했는데, 조금은 신경을 썼던 것는 전혀 아이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어려운 연기를 해야 할 장면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다른 전작들과는 다르게 전문 아동 상담심리사 분을 모시고 촬영 전에 먼저 테스트를 하고, 촬영 중간중간 어려운 장면을 찍을 때마다 계속 테스트를 하고, 지금 끝나고 나서도 하고, 그런 부분이 조금은 다른 영화하고는 좀 달랐고.]

이동휘 씨께 여쭤보겠는데 영화 내용상 아이들하고 같이 호흡을 맞출 기회가 많았을 것 같은데, 힘든 점은 없었습니까?

[이동휘/'정엽'역 배우 : 아이들이 굉장히 몰입을 잘하고 또 빠져나와서 순수하게 아이들끼리 좀 잘 어울리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잊었던 초심들을 아이들을 통해서 많이 좀 환기할 수 있어서 굉장히 배움이 됐던 현장이었던 것 같아요.]

칠곡 아동학대 사건은 언론에서도 크게 다뤘던 사건인 만큼 아직도 기억하시는 분이 많이 계시는데, 아이들에게 가해진 학대나 폭행 같은 표현 수위를 조절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연출 부분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어땠습니까?

[장규성/영화 '어린 의뢰인' 감독 : 아무래도 그런 장면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요. 보시는 분들이 최대한 불편하지 않도록 좀 간접적인 촬영을 많이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상대로 하는 상황이다 보니까 정서적으로 강하게 와닿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요. 그런데 다행히 아이들이나 특히나 가해자 역할을 하신 유선 씨 같은 경우는 연기자 이전에 아이 엄마세요. 그래서 그 연기를 하시면서 너무 힘들어하셨고,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저도 좀 마음이 상당히 짠하기도 하고 그랬었어요.]

이동휘 씨는 주연 배우로서 이번 영화를 촬영하고 나서 가정폭력 또 아동학대에 대해서 좀 생각이 달라졌을 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동휘/'정엽'역 배우 : 이 사건이 영화화되기 전에도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걸 저희가 많은 어떤 매체를 통해서 알고 있고, 알게 되잖아요. 조금 더 명확하고 확고하게 이런 일이 없어져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의 말을 잘 귀 기울여줘야 하고, 또 좋은 이웃이 돼줘야 한다는 어떤 마음이 더 강해진 것 같아요.]

끝으로 영화를 보실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장규성/영화 '어린 의뢰인' 감독 : 제가 이 영화를 완성하고 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이 실제 사건의 당사자분들과 가족들이에요. 그분들이 이제 영화를 힘겹게 영화를 허락해주셨던 분들이고, 시사회를 딱 그 몇 분만 모시고 했었는데, 그분들이 영화를 보시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고, 그래서 그분들의 진심 어린 메시지가 많은 분들에게 전달됐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이번 영화를 통해서 세상에 대한 배려 또 사람에 대한 배려가 이번 영화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나이트라인 초대석 늦은 시간인데 초대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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