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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핵시설 5곳 중 1∼2곳만 없애려 했다"

트럼프 "김정은, 핵시설 5곳 중 1∼2곳만 없애려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내 핵시설 5곳 중 1∼2곳만 폐기하려 했으나 미국 측은 나머지에 대해서도 추가 폐기를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핵담판'에서 영변에 더해 '+α'를 북한 측에 요구했었다는 사실을 밝힌 적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5곳'이라는 숫자를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보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줄곧 핵실험이 있었고 줄곧 미사일이 발사됐다 매우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과거 상황을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뒷얘기를 소개했습니다.

"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을 떠날 때 김 위원장에게 '당신은 합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왜냐하면 그는 1∼2곳을 없애길 원했다. 그렇지만 그는 5곳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난 '나머지 3곳은 어쩔 것이냐'고 했다. '그건 좋지 않다. 합의를 하려면 진짜 합의를 하자'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러나 그들은 지난 2년 동안 어떤 실험도 하지 않았다"며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자"고 발언을 맺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5곳'을 불쑥 언급한 것은 북미 간 교착국면 장기화하면서 긴장이 높아지자, 북한에 대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목표로 한 '빅딜' 원칙을 재확인하며 실질적 비핵화 조치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북한을 거듭 압박한 차원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이 '연말 시한'을 제시하며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서도 이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포석도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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