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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나도 방치한 '오염측정기'…문제 몰랐던 환경공단

<앵커>

대기오염물질을 내뿜는 공장에는 오염물질을 자동으로 측정하기 위한 장치가 설치돼 있습니다. 배출량 조작을 막기 위해서 정부가 이것을 디지털 설비로 바꿨는데, 설비가 아예 고장 났거나 꺼져있는 채로 방치된 곳이 많았습니다.

김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대오일뱅크의 사업장 굴뚝에서 뿌연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굴뚝에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감시하는 디지털 자동측정기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현대오일뱅크는 정확한 대기오염 물질량 측정에 필요한 이른바 상태정보를 3년 가까이 전송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 : 저희도 이 기기를 처음 쓰고 바꾸다 보니….]

디지털 자동측정기기가 제대로 된 정보를 전송하지 않는데도 그냥 방치해둔 석유화학 사업장은 총 28곳, 아예 전송하지 않은 사업장도 8곳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측정기기가 고장 났거나 심지어 전원이 꺼져있는데도 그냥 놔둔 사업장도 여럿입니다.

대기오염물질 측정량 조작 행위가 반복되자 정부가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의 기기로 바꾸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상태정보를 전송하지 않으면 정확한 측정이 불가능합니다.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환경공단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던 것으로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업계의 도덕적 해이, 그리고 감독 주체의 무책임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유해물질 배출 관리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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