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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던 음식, 돗자리까지 그대로…한강공원은 '쓰레기 몸살'

<앵커>

이번 비가 내리기 전까지 나들이하기 딱 좋은 날씨에 수도권에서는 한강공원 찾으시는 분들 많았습니다. 봄 날을 만끽한 후 수많은 시민들이 아무 생각 없이 남기고 간 쓰레기 때문에 그것을 치우는 분들은 고통스럽습니다.

강민우 기자가 현장 곳곳을 둘러봤는데,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나들이객으로 북적이는 한강공원,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 사이로 쓰레기가 굴러다니고 청소 담당 직원들이 쉴 새 없이 주워 담습니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만 평일에는 3~4t, 휴일에는 최대 15t의 쓰레기가 배출됩니다.

밤이 되면 상황이 더 심각해집니다. 먹던 음식과 술, 돗자리까지 그대로 버리고 갔습니다.

한두 명이 쓰레기를 남겨두고 간 곳에는 금세 쓰레기가 쌓여 곳곳이 쓰레기 더미입니다.

서울시가 이번 달부터 한강공원에 분리수거를 유도하는 철제 쓰레기통을 도입했지만 이마저도 무용지물입니다.

매일 워낙 많은 양이 쌓이다 보니 쓰레기 더미를 뒤져 고철을 수집하는 사람까지 생겼습니다.

[고철 수집 노숙인 : 캔 찾고 있어요 팔려고… 요즘 일거리가 없잖아 먹고 살기 힘든데 여기 오면 그래도 하루종일 하면 돈 만 얼마씩 벌잖아.]

여의도 한강공원 면적은 약 148만㎡, 22명의 직원이 매일 밤낮으로 청소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서울시가 10년 넘게 거의 매년 쓰레기 관련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해마다 늘어나는 쓰레기에 별반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황교석/여의도한강공원 환경미화반장 : 모든 쓰레기는 우리 세대에서 끝났으면 좋겠어요. 나 말고 우리 다음 세대들이 파란 잔디 위에서 뛰어놀 수 있는 그런 한강이 됐으면 좋겠다고….]

버리는 사람과 치우는 사람이 따로 있지 않다는 시민 의식이 전제되지 않으면 더 이상 깨끗한 한강공원을 기대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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