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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사람 사는 세상 꿈꿨던 노무현…"낡은 정치와 싸우겠다"

'SBS스페셜' 사람 사는 세상 꿈꿨던 노무현…"낡은 정치와 싸우겠다"
유시민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대를 평가하며 그를 추억했다.

19일 밤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노무현: 왜 나는 싸웠는가?' 특집편을 공개했다.

2000년 부산, 노무현은 "분열의 시대에 어려움을 맞서고 부산에서 나온 민주당, 호남에서 나온 한나라당 정치인이라야 새로운 시대의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유시민은 "아무리 좋은 비전을 가지고 있고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도 어느 동네에서 국회의원이 되려면 어떤 정당이 있어야 했다"며 "지역 구도가 완전히 고착화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노무현은 자신이 어렵게 얻은 지역구이자 정치 1번지인 종로구를 뒤로하고 다시 영남으로 내려가기로 결심했다.

이어 "영남 지역, 그중에서도 부산에서 출마하겠다. 우리 시대 최대 갈등인 지역 갈등을 해소하고 동서 갈등을 통합하겠다"고 발표했다. 유시민은 "당신 자신이 계속 가서 깨부셨다. 그게 노무현의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노무현은 "의미 없는 도전도 있고, 의미 있는 도전도 있지만, 우리 세상은 도전에 의해서 변화한다. 도전하지 않으면 변화하지 않는다"며 "배지 하나 달기 위해 이당 저당 왔다 갔다 하지 않았다. 이 나라에 원칙이 승리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외쳤다.

그러나 노무현은 부산에서 낙선했다. 낙선하던 날, 노무현은 "모두 고맙습니다. 수고들 많았다. 세월이 필요로 하는 사람을 선택하는데 내가 좀 일찍 나선 게 아닌가 싶다"며 "평생 모든 게임에서 이길 수 없다. 나는 계속 지면서도 그냥 그렇게 살아왔다"고 유권자들을 격려했다.

변호사 시절, 부림사건이 일어나자 노무현은 "이제 일반 사건은 맡지 않아야 한다"라며 부림사건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이에 유시민은 "머리 좋은 속물 변호사에서 용감한 인권 변호사로 반전된 것이다. 원래 있던 것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후부터 노무현은 부산에서 발생하는 군부독재타도 시위에 참여했다. 최루탄 가스가 흩날리는 중에도 가부좌를 틀고 도망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노무현은 3자 개입으로 구속되었고 변호사 자격이 정지되었다. 그리고 당시 김영삼 총재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때부터 노무현은 청문회에서 전두환 정권을 압박하는 것으로 맹활약했다.

이후 노무현은 새천년 민주당의 국민 경선을 통해 대통령 후보자가 되었다. 경선 초반, 다소 부진한 투표를 보이던 그는 가슴을 울리는 연설들로 높은 득표수를 기록해나갔다. 그렇게 새천년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자까지 당선되었다.

노무현은 "여러분들의 희망을 잘 안다. 그리고 그 희망을 모두 이뤄드릴 수 없는 것도 안다. 그래도 나는 까딱없다. 앞으로도 잘해나갈 것이다"며 "저는 어느 편의 승리보다 원칙의 승리를 간절히 바란다. 사람한테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낡은 정치와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 선거에 당선된 노무현은 참여정부를 세우고 검찰 개혁을 해냈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검사들과의 대화 자리를 기억하며 "굉장히 어색하고 긴장되는 자리였다. 대통령이 검사들과 만나서 대화하고 토론하는 문화를 보여주고 싶으셨다"고 말했다.

또한 강금실 전 장관은 "그때 당시 여성 장관이 다리를 꼬고 앉은 것이 큰 화제였다. 여성이 그런 공식석상에서 다리 꼬는 게 건방지다고 생각하는 시대였던 것이다"고 덧붙였다.

강원국 전 연설비서관은 "그렇게 말을 많이 하니까 사람이 투명하게 보이고 그러면 권위가 없어질 수 있다"며 대통령 시절의 노무현을 추억했다.

유시민 역시 "당신의 권한으로 할 수 있는 일에도 '왜 제가 이렇게 하냐면요'라고 꼭 말을 하는 분이었다. 그래서 더 논란이 되었고 언론에 모질게 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노무현은 재임 기간 내내 탄핵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노무현은 대통령 재임 시절,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정책적으로 노력했다. 실제로 복지 지출에 큰 비용을 쓰며 당시 2030년까지를 내다본 복지정책 보고서를 제시하기도 했다.

퇴임을 하고 그는 고향으로 돌아갔다. 노무현은 "대통령직을 떠나는 것이 어찌 보면 돌아가는 것이다. 시민의 지위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다"고 전했다.

유시민은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을 지내셨지만 자신의 시대를 만나지는 못했다. 언젠가 새 시대의 첫차가 달리면 그때 노무현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고 평가했다.

(SBS funE 조연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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