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인가, 쓰레기장인가…버려진 쓰레기 '난장판'

강민우 기자 khanporter@sbs.co.kr

작성 2019.05.19 20:50 수정 2019.05.19 22:1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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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한강공원에 가면 이렇게 '쓰레기를 놓고 가면 안 돼요'라는 현수막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먹고 즐기고는 쓰레기를 그대로 버리고 가는 사람이 여전히 많아서 서울시가 10년째 대책을 세워봐도 소용이 없습니다. 화면을 보시고 떠나기 전에 내가 머문 자리를 둘러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거침없이 간다의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나들이객으로 북적이는 한강공원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 사이로 쓰레기가 굴러다니고 청소 담당 직원들이 쉴 새 없이 주워 담습니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만 평일엔 3~4톤, 휴일에는 최대 15톤의 쓰레기가 배출됩니다.

밤이 되면 상황이 더 심각해집니다. 먹던 음식과 술, 돗자리까지 그대로 버리고 갔습니다.

한두 명이 쓰레기를 남겨두고 간 곳엔 금세 쓰레기가 쌓여 곳곳이 쓰레기 더미입니다.

잔디광장 한복판에 걸려 있는 현수막입니다.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지 말자는 내용인데, 이 현수막 주변만 봐도 이렇게 쓰레기가 널려있는 걸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가 이번 달부터 한강공원에 분리수거를 유도하는 철제 쓰레기통을 도입했지만 이마저도 무용지물입니다.

분리수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다 쓰레기통 용량도 턱없이 부족해 주변에는 마구잡이로 버린 쓰레기가 넘쳐 납니다.

매일 워낙 많은 양이 쌓이다 보니 쓰레기 더미를 뒤져 고철을 수집하는 사람까지 생겼습니다.

[고철 수집 노숙인 : 캔 찾고 있어요 팔려고… 요즘 일거리가 없잖아 먹고 살기 힘든데 여기 오면 그래도 하루종일 하면 돈 만 얼마씩 벌잖아.]

여의도 한강공원 면적은 약 148만 제곱미터, 22명의 직원이 매일 밤낮으로 청소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황교석/여의도한강공원 환경미화반장 : 쓰레기통에 넣어만 줘도 괜찮아. 안 넣고 바닥에다 전부 다 깔고 가니까 우리가 일일이 집게 가지고 만 번이면 만 번 버린 거만큼 집게질을 다 해야 하잖아.]

서울시가 10년 넘게 거의 매년 쓰레기 관련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해마다 늘어나는 쓰레기에 별반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황교석/여의도한강공원 환경미화반장 : 모든 쓰레기는 우리 세대에서 끝났으면 좋겠어요. 나 말고 우리 다음 세대들이 파란 잔디 위에서 뛰어놀 수 있는 그런 한강이 됐으면 좋겠다고….]

버리는 사람과 치우는 사람이 따로 있지 않다는 시민 의식이 전제되지 않으면 더 이상 깨끗한 한강공원을 기대하기는 어려울지 모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김용우, 영상편집 : 박진훈, VJ : 김종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