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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선한 39년 전 아들의 마지막 길…백발 노모의 절규

<앵커>

오늘(18일) 기념식엔 39년이 지나도 그날을 오늘처럼 기억하는 희생자 가족들이 또 많이 자리를 했습니다. 당시 16살 아들을 붙잡지 못했다는 회한을 되짚는 백발이 된 어머니 사연에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바로 옆 자리, 머리가 하얗게 센 할머니가 앉아 있습니다.

80년 5월 27일, 고등학교 1학년 전남도청에서 최후까지 항전을 하다 총상을 입고 숨진 고 안종필 군의 어머니 이정임 여사입니다.

[이정임 여사/故 안종필 군 어머니 : 그래서 (아들을) 잡아다 놓고 한 번은 그랬죠. 종필아, 지금 죽으면 개죽음 당한다.]

39년 전 아들의 마지막 길이 어머니의 눈에는 아직도 선합니다.

[이정임 여사/故 안종필 군 어머니 : (아들을) 못 나가게 하려고 (옷을) 물에다가 다 집어넣어 버렸는데 교련복을 입고 또 나간 거예요, 도청으로. 내가 아파서 못 잡은 거예요. 그날 저녁에는....]

[박영순/5월 항쟁 가두방송 진행자 : 우리 형제, 자매들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당시 마지막 가두방송을 했던 박영순 씨가 상황을 재연하고 내려오자 문재인 대통령이 손을 잡고 위로했습니다.

조속한 진상 규명은 매년 반복되는 유족들의 요구입니다.

[정춘식/5·18 유족회장 : 5·18 민주화 운동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시행된 지 8개월이 넘도록 진상규명위원회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며 1시간 동안 진행된 기념식은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이어 5·18 희생자 묘역을 참배한 문 대통령은 묘비를 어루만지며 고인들을 기렸습니다.

[이정임 여사/故 안종필 군 어머니 : 종필아 미안하다. 이때까지 네 한을 못 풀어줘서 미안하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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