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광주 학살, 깊이 사과…5·18 부정 망언 부끄럽다"

정유미 기자 yum4u@sbs.co.kr

작성 2019.05.18 11:2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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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광주가 피 흘리고 죽어갈 때 광주와 함께하지 못한 것이 그 시대를 살았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미안하다"며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 폭력과 학살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말했습니다.

취임 첫해에 이어 다시 기념식에 참석한 데 대해 문 대통령은 "내년이면 40주년인 만큼 내년에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저는 올해 꼭 참석하고 싶었다"며 "광주 시민들께 너무나 미안하고 너무나 부끄러웠고 국민들께 호소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대목에서 목이 메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특히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는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다"며 5.18 왜곡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5·18의 진실은 보수·진보로 나뉠 수 없다"며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미 20년도 더 전에 5·18의 역사적 의미와 성격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루고 법률적 정리까지 마쳤다"며 "더 이상의 논란은 필요하지 않다, 의미 없는 소모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광주 5·18에 감사하며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며 "미래로 나아가도록 국민 여러분이 마음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학살의 책임자, 암매장과 성폭력 문제, 헬기 사격 등 밝혀내야 할 진실이 여전히 많다"며 "규명되지 못한 진실을 밝히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비극의 오월을 희망의 오월로 바꾸는 것은 당연히 정치권도 동참해야 할 일"이라며 "5·18 이전, 유신 시대와 5공 시대에 머무는 지체된 정치의식으로는 단 한 발자국도 새로운 시대로 갈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특별법이 제정됐으나 아직 진상조사규명위원회가 출범조차 못하고 있다"며 "국회와 정치권이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달라"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진상규명위가 출범하면 정부도 모든 자료를 제공하고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