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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전야제, 39년 전 그날처럼…여야 '망언징계' 공방만

<앵커>

내일(18일)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39년이 되는 날입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의 토대를 만든 결코 잊혀서는 안 될 역사인데, 2019년 올해는 유독 5·18을 욕되게 하고 피해자들에게 상처 주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그날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이 시간 전야제가 열리고 있는 광주 금남로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정윤식 기자, 지금 그쪽에 비가 내리고 있다고 들었는데 지금 행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 기자가 나가 있는 곳은 어디인가요?

<기자>

제가 있는 이곳은 5·18 당시 시민군의 최후 항전지였던 옛 전남도청 건물입니다.

저녁 6시부터 비가 꽤 많이 내리고 있는데도 경찰 추산 약 4천여 명이 자리를 떠나지 않은 채 전야제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광주는 1980년 5월 18일 그날로 마치 돌아간 듯했습니다.

오전 9시부터 그날을 기억하는 각종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이곳 금남로에는 시민 참여를 독려하는 가두방송 트럭이 등장했고 다친 환자들을 돕고 음식을 나누던 그때처럼 주먹밥을 나눠주는 사람들도 등장했습니다.

<앵커>

빗속에서도 꽤 많은 분들이 모여 계신데,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광주 가는 것, 정치권에서도 계속 논란인데 현장에서 들어 본 시민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한국당 의원들의 5·18 망언 자체에도 분노했지만 징계 문제를 비롯한 그 뒤처리 과정에서 더 분노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황 대표를 어떻게 맞이할 지에 대해서는 상당히 냉정을 유지하려는 모습들을 많이 보였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수민/광주시 북구 : 광주 시민들이 그렇게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막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의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거 같기도 하고….]

[이석필/광주시 남구 : 이럴 때일수록 광주 시민들이 민주주의적인 어떤 생각 그리고 5·18 정신들을 왜곡되지 않게끔 중심을 잘 잡고 현명하게 좀 대처를 해야 되지 않겠나.]

<앵커>

방금 시민들 목소리처럼 5·18 망언을 한 의원들 징계를 계속 한국당이 미루는 것 때문에 광주가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한국당도 모르지는 않을 텐데, 당 안에서 달라질 조짐은 없습니까?

<기자>

국회 윤리특위의 한국당 의원들이 오늘 기자회견을 했는데, 망언 의원 징계 늦어지는 것은 한국당 책임이 아니다, 여당인 민주당이 5·18에 대한 조급증을 내려놔야 한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아가 징계 대상 위원들의 인권 이야기까지 꺼냈는데, 민주당의 비난 논평까지 붙여서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승희/국회 윤리특위 자유한국당 간사 : 5·18 관련 사안을 먼저 처리하고자 압박하여 종국에는 정쟁을 유도하고 지속적으로 정치적 공격에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가 (의심됩니다.)]

[이해식/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5·18 영령들께서는 자유한국당과 황 대표를 어떻게 바라보실지 염려스럽습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주말 장외 집회를 하루 앞당겨서 오늘 대전에서 하고 내일 오전 10시에는 5·18 민주묘지에서 열리는 39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면서 광주 시민들과 만나게 됩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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