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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일이' 절대음감 10살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김건호…전문가의 평가는?

'세상에 이런일이' 절대음감 10살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김건호…전문가의 평가는?
10살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김건호가 감동을 자아냈다.

16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이하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10살 시각장애 피아니스의 사연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특별한 피아니스트를 만나기 위해 서울의 한 음악 연습실을 찾았다.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연주를 선보인 이는 시각장애 1급의 김건호 군.

건호 군은 "저는 악보를 볼 수 없으니까 피아노를 소리로 듣고 외워요"라며 모든 곡을 외워서 연주한다고 밝혔다. 당장 연주할 수 있는 곡이 수십 곡이 넘을 정도로 머릿속에 모든 악보를 저장한 건호 군은 절대음감의 소유자.

즉석에서 제안한 절대음감 테스트에 건호 군은 모든 음을 정확하게 집어내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한 현장에서 제작진은 건호 군이 모르는 곡을 세 번 들려줬고 그 후 건호 군은 "정말 똑같지는 않지만 가능할 거 같다"라며 곡을 그대로 연주해 냈다.

건호 군의 재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건호 군은 곡을 그냥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곡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한 후 자신의 감성까지 담아 연주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특히 건호 군은 즉석에서 곡을 변주하는 능력도 뽐냈는데 이런 천재적인 능력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생후 3개월에 선천성 망막 이상 흑암시증 진단을 받고 집에서만 지내던 건호 군은 5살이 되면서 유치원에 가게 되었다. 그리고 유치원 입학 6개월 후 피아노를 연주하게 됐다는 것.

또한 3년 전부터 건호 군은 장애인 콩쿠르에서 1등을 하는 것은 물론 비장애인들과 함께 콩쿠르에서 직접 실력을 겨뤄 눈부신 성과까지 내게 되었다고.

이에 건호 군은 "무대 위에 서는 것을 좋아한다. 듣는 사람이 있으면 더 잘 치고 싶고 열심히 치고 싶은 마음이 엄청나게 많아진다. 행복한 감정이 굴뚝같다"라며 피아노로 느끼는 행복에 대해 고백했다.

또 얼마 전부터 작곡을 시작했다는 건호 군은 자신이 느끼는 그대로 즉흥 연주를 한 뒤 그 곡에 제목을 붙인다고 밝혔다. 슬픈 사랑을 담은 곡부터 귀엽고 사랑스러운 곡, 가을의 길을 생각하면서 만든 곡까지 자신이 느끼는 모든 것을 표현했다.

건호 군은 "소리와 냄새를 통해 느낀 감정을 표현한다. 제가 하지 못한 것은 피아노의 선율로 표현할 수 있다. 내가 안 보여서 뛰지 못하지만 왈츠를 연주하면 뛰는 느낌이 들고 하늘을 나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든다"라고 했다.

전문가는 건호의 연주에 대해 "장애가 없는 학생들도 이만큼 하기가 굉장히 힘든데 이런 연주를 한다는 건 건호가 가지고 있는 절대음감으로 발전을 하면서 연주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이런 능력이 있다면 피아니스트뿐만 아니라 나중에 작곡가나 지휘자도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칭찬했다.

2천 명의 앞에서 연주를 선보이기 위해 3개월 동안 노력했다는 건호. 건호 군은 "무대에 오르면 파워업이 된다.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보이며 멋진 연주를 선보였다.

건호 군은 피아노에 대해 "피아노는 생명체다. 피아노가 있으면 많은 소리를 표현할 수 있고 음악으로 사람의 감정을 바꿀 수도 있다. 피아노가 정말 좋다"라고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SBS funE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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