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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극우 부총리, 관용 항공기 전용 의혹"

반(反)난민 정서를 등에 업고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 정치 무대에서도 약진을 노리고 있는 마테오 살비니(46)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사적 목적을 위해 관용 항공기를 동원했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살비니 부총리에 비판적인 좌파 성향의 일간 라레푸블리카는 16일(현지시간) 그가 작년 6월 부총리 겸 내무장관으로 취임한 이래 '하늘 위의 페라리'로 불리는 'P-180' 경찰 수송기를 최소 20차례 탑승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항공기는 시간 당 운항비가 5천 유로(약 650만원)에 달할 만큼 운영에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신문은 살비니는 표면적으로는 내무부와 연관된 일에 이 항공기를 이용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 일정들은 매번 그가 이끄는 극우 성향의 정당 '동맹'의 선거 유세와 교묘하게 맞물려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살비니는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여객기와 기차도 빈번하게 이용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내각의 다른 장관과 비교할 때 관용기를 정기적으로 이용한 사람은 그가 유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신문은 그러면서 살비니가 내무장관에 취임한 이후 현재까지 로마의 내무부 청사에서 보낸 시간은 고작 17일에 불과한 반면, 지난 4개월 동안 이탈리아 전역에서 무려 211차례의 선거 유세에 참석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데에는 이런 최첨단 경찰 수송기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살비니 부총리는 자신에게 쏠린 이 같은 의혹을 즉각 부인했습니다.

그는 "어떤 직권 남용이나 잘못도 없다. 선거 유세가 아니라, 항상 정무적 목적을 위해서만 관용기를 이용했다"며 "다른 주장을 하는 이들에게 맞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살비니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라치오 주 감사원은 살비니 부총리가 관용기를 사적인 목적으로 유용했는지를 밝히기 위한 조사에 이미 착수했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한편, 동맹의 연립정부 파트너로, 내주 유럽의회 선거에서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상호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은 이번 의혹과 관련, 살비니 부총리를 향해 "모든 것을 투명하게 해명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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