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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시기에 '前 검찰총장 입건'…전직 수장 겨눈 검·경

수사권 조정 앞두고 실력행사…검·경 정면충돌

<앵커>

이렇게 전직 경찰 총수들이 구속의 갈림길에 선 오늘(15일) 경찰이 김수남 전 검찰총장을 비롯해서 검찰의 전직, 현직 수뇌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전직 검찰 수장을 입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신경전을 벌이던 두 권력기관이 실력행사에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계속해서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지방경찰청은 오늘 김수남 전 검찰총장과 김주현 전 대검차장, 황철규 부산고검장 조기룡 청주지검 차장 등 전·현직 검찰 수뇌부를 공식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 내부 개혁을 주장해왔던 임은정 부장검사가 지난달 19일 이들을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데 따른 겁니다.

김 전 총장 등은 2016년 당시 부산지검 소속 모 검사가 민원인이 낸 고소장을 분실한 뒤 이를 위조한 사실을 적발하고도 징계 없이 사표를 수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전 총장을 포함해 검찰 전·현직 고위 간부 4명을 직접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전직 검찰 수장을 입건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검찰 일각에서는 고발인 조사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입건 사실부터 발표한 것은 검찰 망신 주기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또 고소·고발 사건의 경우 즉시 입건하는 게 보통인데 고발장 접수 26일 만에 그것도 전직 경찰청장들의 구속영장 심사 날 입건을 발표한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반면 검찰이 오늘 유흥업소 거물에게 단속정보를 넘겨준 박 모 전 경위와 현직 경찰 간 유착 정황을 포착했다며 서울지방경찰청 등을 압수수색하자 경찰 역시 의도적이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검경이 사실상 실력 행사에 나서면서 정면충돌하는 분위기입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CG : 박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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