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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한국…환율 또 급등

<앵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그 여파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우리 원화의 가치가 연일 떨어지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오늘(13일) 하루만 10원 넘게 올랐습니다.

우리 금융 시장 상황을 한승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외환시장은 개장 초부터 치솟는 환율에 종일 긴장된 분위기였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0.5원 급등하며 달러당 1,187.5원을 기록했습니다.

종가 기준 1,180원이 넘은 건 2년 4개월만입니다.

지난 주말 미-중 무역 협상 결렬 소식에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다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카드를 강조하고 나오면서 불안감이 커진 겁니다.

미국이 엄포대로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의 대미 수출은 약 23조 원이나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인데, 문제는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물량 80%가 재가공을 거쳐 미국으로 가는 중간재라는 것입니다.

한국이 특히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신흥국 중에도 화폐가치 하락이 두드러진 이유입니다.

[소재용/신한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 아시아 쪽이 조금 더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 산업별로 따지면 IT, 그다음에 기타 제조업에 대한 부담이 훨씬 더 큽니다. 공교롭게도 한국은 IT, 그다음 중국, 양쪽에 다 걸려 있는 셈이 되다 보니까….]

사태가 장기화하면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문병기/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 : 불확실성 요인이 계속 지속이 됨에 따라서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고 소비라든지 그리고 각종 금융 지표라든지 이런 데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거든요.]

정부와 한국은행은 잇따라 긴급회의를 열고 필요할 경우 외환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아 주식시장이 오늘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코스피도 추가 하락하며 4달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김학모,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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