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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전쟁 속 '원화 가치' 급락…환차익 노린 달러 예금 ↑

<앵커>

미중 두 나라 간 무역 협상, 워싱턴 담판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더 커졌습니다. 성장세가 가뜩이나 약화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원화 가치는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최근 한 달여 사이 주요 신흥국 통화 가운데 세 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일 장중 한때 1,180원을 넘어섰습니다.

2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번 달 8일까지 원화 가치는 2.9%나 하락했습니다.

경제 규모가 큰 주요 신흥국 10개국 통화 가운데 터키와 아르헨티나에 이어 3번째로 큰 하락 폭입니다.

터키와 아르헨티나의 경우 물가 상승률이 각각 19%와 54%를 훌쩍 넘는 등 경제위기에 놓인 국가들입니다.

미중 무역 분쟁 당사국인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률은 같은 기간 1%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화 가치의 하락이 유독 두드러졌던 것입니다.

외국인 투자자의 배당금 송금에 따른 달러 수요와 미중 무역 분쟁 등 일시적 요인이 겹쳤지만, 1분기 마이너스 성장 등 한국 경제 기초체력에 대한 우려도 크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가운데 환차익을 노리고 달러 정기예금 상품을 찾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습니다.

5개 주요 은행 달러화 정기예금은 현재 129억 5500만 달러로 이번 달 들어서만 9,300만 달러 늘었습니다.

4월에 전월 대비로 2억 700만 달러 늘어난 데 이어 이달 들어 열흘도 안 된 사이 1억 달러 가까이 증가한 겁니다.

미중 무역협상 추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좀 더 오를 수도 있지만, 단기 급등한 만큼 달러화 추가 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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