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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의 올림픽' 비엔날레 개막…눈에 띄는 '여풍'

<앵커>

미술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비엔날레가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렸습니다. 올해는 처음으로 여성 작가들의 참여가 절반이 넘었다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베니스 현장에서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갈색 천이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베니스 비엔날레에 초청받은 작가 이불의 대표작 '혀의 스케일(scale of tongue)'입니다.

전시관 곳곳이 하루 수만 명의 관람객들로 붐빕니다.

비엔날레를 '총성 없는 문화 전쟁터'라고 일컫는 이유입니다.

특히 올해는 여성 작가들의 약진이 눈에 띕니다.

이번 본 전시에서 각축을 벌이는 작가는 모두 79명.

이 가운데 여성은 42명으로 비엔날레 124년 역사상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섰습니다.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입니다.

이번 전시는 전통과 근대 그리고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서로 넘나들자는 취지로 열렸습니다.

남성 분장을 한 여성 배우의 영상으로 규정화된 성 역할을 꼬집고

[정은영/한국관 작가 : 이분(여성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 남성성, 여성성이라는 게 얼마나 인위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지가 명백하게 보이거든요.]

몽환적 영상과 비트 음악이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사브리나/한국관 관람객 : 한국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작품도 있고 현대성을 보여주는 작품도 있습니다. 한국관에 흐르는 음악이 여러 작품을 하나로 묶어주는 느낌입니다.]

이번 시상식에선 미국의 아더 자파가 큰 바퀴(Big Wheel)라는 작품으로 최고작가상을 그리고 기후변화 문제를 다룬 리투아니아가 국가별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습니다.

'흥미로운 시대'라는 주제로 열리는 미술계 최대 축제는 오는 11월까지 관객들을 맞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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