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게 없어도 사업 가능!…창업 개념 바꾼 '공간 공유'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19.05.12 21:03 수정 2019.05.12 22:4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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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새 집에 있어도 밥 안 해 먹고 주로 시켜 먹는 1~2인 가구들이 갈수록 많이 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월세 내고 인테리어에 돈 써 가면서 가게 열 필요 없이 음식 할 주방만 있으면 배달음식점 차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이런 식의 실험이 꽤 다양한 자영업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권애리 기자가 이런 곳을 가봤습니다.

<기자>

16개의 조리대가 설치된 널찍한 주방.

나란히 서서 요리하고 있지만 한 명은 온라인 판매를 위한 견과류 버터를 만들고 있고 다른 한 명은 자신의 라면 식당 개장을 앞두고 조리 연습 중인 예비 창업자입니다.

복수의 창업자들이 마치 독서실 이용할 때처럼 24시간, 시간대별로 빌려 쓸 수 있는 공유주방입니다.

비용은 1시간에 1만 5천 원 정도입니다.

[황진선/'공유 주방' 이용자 : (가게 차리려면) 보증금이랑 월세, 인테리어, 장비랑 다 하면 보통 1억 정도? 그럼 아마 못했을 거 같아요. (공유 주방에서) 지금 200만 원 정도 갖고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공유주방 회원들의 절반 가까이는 자기 가게를 접고 새로운 창업에 도전한 경우입니다.

온라인 음식 사진을 찍는 스튜디오와 시식회도 공유합니다.

[김기웅/'공유 주방' 운영자 : 우리나라 식음료업 생태계가 지나치게 공간 중심으로 짜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식품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창업 환경도 바뀌고, 반드시 내 공간이 있을 필요가 없는 거죠.]

낮에는 식당이나 카페, 저녁에는 주점으로 운영하는 공유 식당에 이어 영세 제조업자들의 생활용 제품 130여 개 브랜드가 한 공간에서 팔리는 이른바 '편집형' 매장도 등장했습니다.

대량생산이나 매장 임대가 어려운 1인 업자라도 자기 상표를 걸고 소비자들을 만날 기회를 만드는 겁니다.

[손창현/'공간 공유 매장' 운영자 : 자생적으로 이른바 '스몰 브랜드'들이 막 생겨나고 있는데, 그런 브랜드들이 소위 말하는 주류 유통에 편입되기까지는 어마어마한 공백이 있거든요. 엄선해서…('편집숍'에 들어오는 겁니다.)]

자영업 창업의 가장 큰 부담거리인 임대료 문제에 공간 공유 플랫폼이 미래형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 영상편집 : 소지혜, VJ : 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