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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비 안 오는 5월…비구름 실종 장기화?

[취재파일] 비 안 오는 5월…비구름 실종 장기화?
아침이 되면 밝은 햇살에 선선한 바람이 온몸을 스치면서 기분 좋은 느낌을 이어가는 5월입니다. 낮았던 기온도 점차 평년수준을 웃돌면서 한낮에는 강한 햇볕이 살짝 부담스럽기도 한데요, 하지만 나들이하는 데는 가히 최고의 날씨라고 해도 좋은 날씨네요.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봄 축제에 인파가 몰리면서 모처럼 상인들이 미소를 짓고 있는데요, 여러 가지로 답답한 요즘, 그나마 날씨라도 좋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습니다. 이번 주말은 강원도 날씨가 변덕스럽겠지만 다른 지방은 비 소식 없이 화창한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제주 매화 / 봄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날이 좋다고 해서 마냥 즐거워할 수만은 없는데요, 낮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아침과 밤의 기온 차가 크고, 대기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미세먼지가 점차 늘어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오존 농도가 높고 자외선도 강하다는 점은 염두에 두셔야 하겠습니다.

화창한 5월에 괜한 걱정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옥의 티라고 할까요? 최근 비가 너무 내리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5월도 벌써 열흘이나 지났지만 비다운 비가 내린 날이 단 하루도 없으니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5월에는 평균 9일 정도 비가 내립니다. 그러니까 열흘에 사흘 정도는 비를 볼 수 있다는 말인데 올해는 단 하루도 비가 내리지 않으니 무언가 이상이 생긴 것 같아 걱정일 수밖에요. 문제는 지금보다는 앞으로입니다. 당분간 전국에 비다운 비가 오겠다는 예보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4월만 해도 자주 내리던 비가 5월에 주춤하고 있는 것은 비구름이 발달할 수 있는 기압골이 한반도 부근에서 잘 발달하지 않아섭니다. 북쪽 기압골은 너무 북쪽으로 치우쳐 지나고 있고 남쪽 기압골은 분명하지 않은 이유로 발달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 5월 걱정을 정말 많이 해야 하는지, 아니면 쓸데없는 걱정인지를 알고 싶어 지난 기록들을 살폈습니다. 서울의 경우 30년 평균값 즉 평년값을 보면 5월에 105.9mm가량의 비가 왔습니다. 월별로 보면 7월과 8월 9월과 6월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강수량이죠. 적어도 100mm가량의 비는 내려야 정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봄비 (사진=연합뉴스)
그렇다면 올해 말고 강수량이 가장 적은 5월은 어느 해였을까요? 5월, 서울에 가장 적은 비가 내린 해는 109년 전인 1910년으로 기록돼 있는데요. 이해 기록한 5월 강수량은 1.7mm로 평년값의 1%를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겠죠.

이 정도는 아니지만 7년 전인 2012년도 5월에 비가 적게 내린 해인데요, 서울 강수량이 8.2mm에 머물렀습니다. 가장 최근 기록은 2년 전인 2017년으로 서울 5월 강수량이 16.1mm에 불과해 가뭄 걱정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다시 정리를 하면, 5월에 강수량이 가장 적은 해는 1910년이었고, 다음은 2012년이었습니다. 3위와 4위는 1965년과 1962년이 각각 차지했고, 2017년이 5위로 나타났습니다. 5위 가운데 2012년과 2017년이 들어있다는 점이 두드러집니다.

2010년대는 기후변화로 볼 때 매우 상징적인 10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구가 급격하게 더워지면서 해마다 더위 기록이 새로 세워지고 있는 반면, 겨울은 오히려 추워지기 일쑤였는데, 이번에는 봄철 강수량이 줄어드는 새로운 형태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직 5월이 많이 남아 있어서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 확실하지 않지만 올 봄에는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효율적인 물 관리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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