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는 유감을 표하면서도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은 대화 재개의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오히려 절실하다며, 이를 논의하기 위한 여야 지도부 회담 필요성을 포함해 야당을 압박했습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북한의 계속되는 발사체 실험으로 문재인 정부 대북 정책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면서 여아 지도부 회담 제안에도 전제조건을 제시하며 정부·여당을 향해 거침없는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특히 청와대가 이번 달 내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지며 정치권에서는 이를 통해 막힌 정국의 실마리를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독 회담에만 응하겠다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혀 전망이 불투명합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오늘(10일) 별도 입장 발표를 통해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지도부 회담을 환영하며 시급한 민생현안을 비롯한 국정 상황 전반에 대한 포괄적 논의를 기대한다"면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회담이 개최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경기도 고양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북한의 군사적 행동이 한반도 평화에 역행하는 것이지만, 미사일 문제와는 별개로 식량지원 문제는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면서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를 가동해 보는 것도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원내대표는 앞서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대북 인도적 지원으로 신뢰를 강화한 남북관계를 통해 북미관계가 개선되는 쪽으로 나갈 수 있도록 긍정적 기여를 해야 하는 때"라며 "지체 없이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해서 서로의 신뢰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인도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 역시 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을 기념한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인도적 식량지원은 북한 주민을 돕고, 막대한 관리비용을 절감하면서 대화의 동력을 복원하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 대북 정책에 십자 포화를 쏟아냈습니다.
여야 대표 회담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일대일 회동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면서도 "정치공학적으로 이 사람 저 사람 껴서는 제대로 된 협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여야 5당 대표가 참여하는 회담에는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및 북핵외교안보특위 연석회의에서 "미사일에 대한 문 대통령의 답은 식량 지원이었다"면서 "결국 문 대통령 덕분에 북한의 미사일 장사가 쏠쏠한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여야정협의체 제안에 대해서도 "야당을 국정 파트너와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정부가 대화와 타협의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면서 "한국당을 들러리로 세우는 범여권 합의체"라고 주장하고 "행정과 입법 이견을 조정하는 진정한 의미의 여야정협의체를 제안한다"고 말했습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일단 여야 지도부 회담 제안에 긍정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미묘한 온도 차를 보였습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당 회의에서 "인도적 지원은 당연히 해야 하지만 연이은 도발로 난처한 상황"이라며 "대북 식량 지원문제를 생각하면서 문 대통령에게 여야 영수회담을 요청할 생각이었는데, 마침 이런 제안을 해서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문 대통령 제안에 "늦었지만 당연한 수순"이라면서도 "의제를 북한 식량문제로 한정한다면 만날 수 있다는 말은 적절치 않고 남북문제에 국한에 이야기한다는 것은 소통의 모습이 아니다"고 제한 없는 대화를 강조했습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국민들에게 민주주의, 민생, 평화의 선물을 드릴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겠다"며 "북한의 연이은 군사 행동으로 한반도 정세가 긴박해졌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초당적 협력을 결의해야 한다"며 적극적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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