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명의 도용까지…프로포폴 불법 투약 대거 적발

남주현 기자 burnett@sbs.co.kr

작성 2019.05.08 21:01 수정 2019.05.08 22:0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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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포폴 같은 의료용 마약류를 불법 처방한 병원과 상습적으로 맞은 환자들이 식약처 조사에서 대거 적발됐습니다. 심지어 이미 숨진 사람 명의를 도용해 프로포폴을 맞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A 병원은 의료진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불법 처방했습니다.

B 환자는 하루에 3곳이 넘는 병원을 찾아가 프로포폴을 몇 번씩 투약했습니다.

사망자 명의를 도용해 처방받은 환자도 있습니다.

식약처가 6개월 동안 쌓인 의료용 마약류 빅데이터를 분석해 마약류를 불법 사용한 정황이 있는 병·의원 52곳을 집중 감시해 27곳을 적발했습니다.

프로포폴을 과다 투여한 정황이 포착된 환자 등 49명도 수사 대상이 됐습니다.

[김남오/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환상 같은 게 보이거나 기분 좋은 꿈을 꾸거나 그런 반응들이 나타나시는 분들이 계세요. 더 투약해달라든지 그럴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걸 방지하기 위해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번 적발 대상에는 지난 3월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H 성형외과는 빠졌습니다.

[안영진/식약처 마약관리과장 : 프로포폴 과다 투약 사례가 많은 경우를 일련번호 쭉 세워서 상위 몇 개 병원 이런 식으로 (감시) 기관을 선정했거든요.]

지난해 5월부터 시행 중인 마약류 통합관리 시스템으로 관리는 과거보다 투명해졌지만, 허위 기재를 걸러낼 방법이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더 촘촘한 감시망을 만들어야 프로포폴 같은 마약류 오남용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선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