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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보사 뒤바뀐 성분' 커지는 의혹…식약처 내부서도 책임론

<앵커>

세계 최초 유전자 세포 치료제 인보사에서 엉뚱한 세포가 발견돼서 판매가 중지됐는데 약을 만든 회사 코오롱이 식약처 허가를 받기 전부터 그런 내용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코오롱 쪽에서는 계속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사실을 일부러 숨겼다는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박 모 씨는 지난 3월 중순 인보사 주사를 맞았습니다.

[박 모 씨/인보사 투여 환자 : 3월 12일에 맞고, 3월 31일인가 어떻게 뉴스를 보니까 이런 일이 생겨서 어머 이거 어떻게 해야 하고서는….]

부작용이 나타나는지 15년간 검사해준다는 병원의 전화를 받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특히 개발사인 코오롱티슈진 측이 이미 2년 전에 성분이 뒤바뀐 것을 알았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불신은 더 커졌습니다.

[박 모 씨 : 솔직하게 믿을 수가 없죠. 어떻게 믿어요. 이런 큰일이 생겼는데, 허가 전에 그렇게 됐으면 주사 맞지도 않았을 건데.]

환자단체 등 시민단체는 코오롱 측의 '고의적 은폐' 의혹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회사는 알았지만, 모회사는 몰랐다는 해명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또 식약처의 인보사 허가 심의 과정에 대한 수사와 감사도 촉구했습니다.

[정형준/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처장 : 식약처는 이해 당사자입니다. 잘못된 자료를 받아서 허가를 내줬거든요. 식약처는 감사를 받아야 하고 코오롱은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합니다.]

한 식약처 관계자는 SBS에 "미국 식약처가 임상 중지 결정을 내릴 동안 최종 결과를 내리지 못한 것은 우리 식약처 존재 이유에 물음표가 생기는 일이라는 내부 의견이 있었다"고 말해 식약처 내부에서도 책임론이 비등하고 있는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코오롱 측은 20일로 예정된 식약처 실사에서 제기된 모든 의혹이 해소될 수 있게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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