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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침대 파문' 그 후 1년…여전한 '발암 음이온' 공포

<앵커>

여기 붉은 비닐에 싸여있는 것은 지난해 큰 문제가 됐던 라돈 매트리스입니다. 저희가 침대 매트리스와 라텍스 제품에서 1급 발암물질 라돈이 뿜어져 나온다고 처음 보도한 게 지난해 5월인데요, 몸에 좋은 음이온이 나온다던 많은 제품에서 방사선 라돈이 나와 큰 충격이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이 문제에서 얼마나 안전해졌는지 강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SBS 라돈 침대 보도 이후 회수돼 해체된 라돈 방출 매트리스는 지금까지 7만여 개에 달합니다.

지난해 수거된 매트리스는 거의 다 해체된 셈입니다.

하지만 정작 해체해놓고도 라돈 방출을 유발하는 부분은 그대로 비닐로 싸여 있습니다.

현재 폐기물 관리법령에 아예 라돈과 관련된 폐기 규정이 없기 때문에 환경부가 이 부분에 대한 개정 작업을 마쳐야 비로소 폐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해외에서 직접 사들여온 라텍스 제품은 관계 당국의 감독 규제 범위 밖에 있어 라돈이 검출돼도 소비자가 알아서 처리해야 합니다.

[해외 구매 라텍스 사용자 : 그냥 안전기준에 초과한 제품이다, 사용하기에는 위험한 제품이니까 쓰기 그러실 거 아니에요 하면서 '그냥 그 스티커 붙여서 버리세요'라고만…. 저희는 좀 답답한 부분들이 있고….]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올해 초, 외국에서 유입되는 이런 제품들을 막기 위해 세관에 파견 인력을 두고 전량 검사를 하기로 했지만, 아직 인력 파견은커녕 예산조차 편성이 안 돼 올해 안에 제도 시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

해외에서 들여오는 라돈 방출 제품들에 대한 구멍은 여전한 겁니다.

이 가루가 바로 라돈 침대 등에 쓰인 모나자이트 가루입니다. 라돈 방출의 원인 물질인데 원래 여기서 음이온이 나온다면서 이렇게 제품에 도포해서 사용했습니다.

올해 7월부터는 침대와 같은 신체밀착형 제품에 음이온 물질의 사용은 물론 광고도 모두 금지됩니다,

그렇다면 우리 주변의 음이온 물질들 정말 모두 사라졌을까요.

한 대학 연구소에 접수된 라돈 방출 의심 제품들. 모두 몸에 좋다는 음이온이 나온다고 광고된 제품들인데 다단계 판매 등을 통해 암암리에 팔려 추적조차 안 됩니다.

그중 하나는 음이온으로 미세먼지를 막는다는 마스크. 측정해보니 라돈 수치가 치솟습니다. 쓰는 순간 미세먼지 대신 라돈을 들이마시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도 인터넷에서는 각종 음이온이 나온다는 제품 광고를 여전히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박경북/김포대학교 환경보건연구소장 : (라돈 침대 사태) 이런 게 세계적으로 있었던 일이 아니잖아요, 대한민국이 최초 아닙니까. 이런 생활용품에서 방사선이 나왔다는 건 초유의 사태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고 규제도 필요하고.]

원안위가 지난 1년간 수거 명령을 내린 라돈 방출 제품만 10만여 개, 우리 국민이 라돈 공포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려면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양현철, 영상편집 : 전민규, CG : 류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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