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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진돗개를 보호한 이유…잊어선 안 될 '치욕의 역사'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이자 대표 토종견인 진돗개, 그런데 진돗개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건 일제강점기였다는데요, 일본은 무슨 이유로 진돗개를 보호했을까요?

일제강점기에는 거리에서 맞아 죽은 개가 많았습니다. 일본의 '야견박살령' 때문이었죠. 등록 증표가 없는 개는 모두 때려죽여도 된다는 명령으로 이 때문에 토종견 150만 마리가 학살을 당했습니다.

동경이, 불개, 풍산개도 이때 거의 사라졌죠. 하지만 진돗개만은 명맥이 유지됐습니다. 1938년 일본이 진돗개를 천연기념물로 등재했기 때문입니다.

1936년 일본의 모리 다메조 교수는 진돗개를 직접 보고는 바로 천연기념물로 등재 신청했습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시바견, 기슈견 등 토착견 보호 운동을 펼쳤는데, 공교롭게도 진돗개는 기슈견과 굉장히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모리 교수는 바로 이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내선일체, 일본과 조선은 한 몸이다.' 자신들의 조선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내세운 근거였습니다.

일본은 이를 뒷받침하는 생물학적 증거로 기슈견과 흡사한 진돗개를 이용한 겁니다. 그렇게 화를 면한 진돗개는 광복 이후 거의 유일한 한국 토종견이 됐습니다.

1962년 진돗개는 대한민국 법률에 의해 천연기념물로 다시 지정됐는데 진돗개가 다른 이유로 평가받았던 치욕의 역사가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 [5.3 진돗개의 날] 조선 지배하려고 일제가 진돗개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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