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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러 이스칸데르 개량한 듯…청, 미사일 판명 신중 기류

단거리 탄도미사일 판명 땐 유엔 결의 위반 논란 불가피

<앵커>

북한이 그제(4일)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발사하면서 1년 5개월여 만에 도발을 재개했습니다. 어제 공개된 이 무기가 러시아 탄도미사일인 이스칸데르를 개량한 거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쏘는 것 자체가 유엔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되는데요, 우리 청와대와 군 당국은 아직 신중한 분위기입니다.

보도에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매체가 김정은 위원장의 참관 사진과 함께 공개한 발사체는 모두 세 가지입니다.

240mm 방사포와 300mm 방사포, 이동식 발사대에서 날아가는 고체 연료 추진 방식의 전술유도무기입니다.

240mm 방사포는 70km 정도 비행해 동해상에 떨어졌고, 300mm 방사포는 240km를 날아가 무수단 남쪽 무인도의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한 것으로 보입니다.

200km 이상 날아간 전술유도무기는 러시아의 지대지 탄도 미사일인 '이스칸데르'를 빼닮았습니다.

북한이 이것을 들여와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대체적 분석입니다.

[장영근/항공대 교수 : 이스칸데르가 관성항법이라든가 글로나스 항법(러시아식 GPS), 그리고 식커(SEEKER·광학탐색기) 같은 광학유도 방식… 종말단계에서는 회피기동도 가능한 미사일로 알려져있습니다.]

청와대가 어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차원에서 상황을 점검한 가운데, 군은 전술유도무기 등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며 탄도미사일 여부를 못 박지 않았습니다.

북한과 비핵화 협상의 문을 열어둘 필요가 있고, 북한의 무력시위에 강대강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전술유도무기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최종 판명 난다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지금까지는 중거리 이상 탄도미사일 발사에만 제재가 내려져 북한이 수위를 조절해가며 줄타기식 도발을 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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