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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의 결과?…'76억 뇌물' 딸 부정 입학 들통난 中 재력가

<앵커>

입시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자녀들을 대학에 보낸 드라마 같은 이야기로 얼마 전 미국이 떠들썩했는데, 그 가운데 중국계 재력가가 76억 원을 뇌물로 주고 딸을 명문대에 보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런데도 그 딸은 노력의 결과라고 자랑해 더 많은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성엽 특파원입니다.

<기자>

자오위쓰라는 이름의 중국계 여학생이 미국 명문 스탠퍼드대 입학 비결을 자랑스럽게 소개합니다.

[자오위쓰 : 초등학교 때 공부를 진짜 못했는데, 스스로 노력을 많이 해서 스탠퍼드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재작년 스탠퍼드대 입학 당시 인터넷 개인방송을 연 자오위쓰는 자신처럼 노력하면 누구든 입학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자오위쓰 : 확고한 목표가 있고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면 당신의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오위쓰의 말과는 달리, 그녀의 아버지는 딸의 입학을 위해 입시 브로커에게 650만 달러, 우리 돈 76억 원을 건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3월 적발된 최대 입학 비리 사건 전체 뇌물액의 1/4에 해당하는 최대 액수입니다.

제약업계 거부인 아버지 자오타오는 천문학적인 뇌물을 들여 요트 경력도 없는 딸을 특기생으로 입학시켰습니다.

학교 측은 비리가 드러나자 자오위쓰를 퇴학 처분했습니다.

자오 씨 측은 기부금을 낸 거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딸이 자랑삼아 올린 동영상까지 공개되자 꿈을 실현해준 것은 결국 아버지의 검은돈이었다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중국계 재력가들의 미국 대학에 대한 맹목적인 욕망과 비뚤어진 위선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국진,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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