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일왕, 아베와 달리 '헌법 수호론자'…父보다 '진보'

유성재 기자 venia@sbs.co.kr

작성 2019.05.01 20:29 수정 2019.05.01 22:0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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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60년생인 나루히토 일왕은 2차 세계대전 이후에 태어난 세대로 아버지보다는 정치적으로 더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군대를 갖지 않고 또 일본은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지금의 평화 헌법을 고치려는 아베와 달리 헌법 수호론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계속해서 도쿄 유성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나루히토 일왕은 전통적으로 이과 계열을 공부했던 왕족 가운데서는 드물게 역사를 공부했습니다.

80년대 초반 영국에서 2년간 유학 생활도 경험해 국제 감각도 있다는 평가입니다.

30년 왕세자 시절 상당 기간 동안 눈에 띄는 대외 활동을 자제했지만, 아키히토 일왕이 80세를 넘기면서부터는 아버지의 기조를 이어 평화헌법을 옹호하며 개헌 세력을 사실상 견제했습니다.

[나루히토 일왕 (2014년 왕세자 시절) : 일본 헌법의 규정을 생각하면서, 국민의 행복을 기원하고 고락을 함께하면서, 상징이란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를….]

또 이듬해에도 역사 왜곡을 경계하는 발언으로 반우익 기조를 분명히 했습니다.

[나루히토 일왕 (2015년 왕세자 시절) : 전쟁을 체험한 세대가 전쟁을 모르는 세대에게 일본이 걸어온 역사를 올바르게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1일) 첫 상견례에서는 정치 개입 논란을 피하려는 듯 개헌 관련 발언은 없었고, 아베 총리도 애매한 수사만 늘어놓았습니다.

[아베/일본 총리 : 일본의 빛나는 미래, 문화가 피어나 자라는 새 시대를 만들겠다는 결의를 다집니다.]

나루히토 일왕은 전쟁 이후에 태어난 첫 일왕으로 상대적으로 진보적이란 평가를 받습니다.

평소 소신대로 군사대국을 지향하는 보수 우익 세력을 견제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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