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바 핵심 문건 조작…'이재용 승계' 관련 의혹

"가치 평가 기능" 삭제

임찬종 기자 cjyim@sbs.co.kr

작성 2019.04.29 20:35 수정 2019.04.29 21:5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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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 회계 혐의와 관련해서 자회사 임직원 2명이 증거를 없앤 혐의로 영장 심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그들이 이재용 부회장 승계와 관련 있는 핵심 정보가 담긴 문건을 조작했다는 내용도 포함했는데, 자회사 가치를 평가할 수 있었다는 내용을 숨기려 했다는 겁니다.

이게 무슨 뜻인지 임찬종 기자가 단독 취재한 내용 보시겠습니다.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작한 웹툰의 일부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2012년에 설립됐는데, 설립 초기에 실적이 없어서 회사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불가능했다는 내용입니다.

삼성은 따라서 에피스를 함께 설립한 회사가 보유했던 지분 매수 권리, 콜옵션의 가치도 평가할 수 없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등은 삼성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당시 이 콜옵션을 부채로 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숨겨왔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콜옵션을 부채로 잡으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회사인 제일모직의 가치가 떨어지고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 주식을 많이 보유했던 이재용 부회장에게 불리한 결론이 나오기 때문이었다는 겁니다.

수사를 벌인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이 2012년부터 콜옵션을 부채로 잡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정황을 찾아냈습니다.

2012년 작성된 삼성 내부 문건에 에피스의 가치를 외부 기관으로부터 평가받은 내용이 포함돼 있었던 건데, 에피스의 가치를 당시 평가할 수 없었다던 삼성 해명과 전혀 다른 대목입니다.

검찰은 에피스의 양 모 상무 등이 지난해 금감원 감리를 받을 때 2012년에 가치 평가가 가능했다는 대목을 삭제한 문건을 제출한 것으로 보고 증거 조작 혐의 등을 구속영장 청구서에 포함시켰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