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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 서울·경기 확산은 오보! 충청도가 심각

[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9년 4월 29일 (월)
■ 대담 :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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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형 간염, 음식 통해 전염…일반 식중독과 비슷
- 올해 A형 간염 환자 현재 약 3,597명…지난해는 2,436명
- 20대~40대 A형 간염 항체 없어…깨끗한 환경서 자랐기 때문
- 서울·경기 지역 확산 소식은 오보…서울 확진자는 전국 평균보다 낮아
- 중부 지방 심각…대전 41명·세종 30명·충청 14명
- A형 간염, 간이식 받지 않으면 사망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어
- 피곤함·오심·황달·구토 등 증상 나타날 경우 바로 병원가야 


▷ 김성준/진행자:
 
A형 간염 문제가 아주 심각합니다. 지금 현재 A형 간염 환자가 3, 40대 그리고 서울과 경기 지역 중심으로 해서 빠르게 번지고 있다는 건데. 이유가 무엇인지 또 예방법은 없는지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와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우선 간염이 A형, B형, C형 있잖아요.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간염은 B형이고, B형 간염 저도 어렸을 때 예방접종 받았던 것 같고. 두 번이나 세 번 접종 받아야 하고. C형 간염은 그 이후로 아주 최근에 나온. 한 20년도 안 되잖아요, C형 간염이라는 게 알려진 게. A형 간염은 뭡니까?
 
▶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A형 간염은 B형 간염 이후에 간에서 무언가 증식하는 바이러스가 있는데 기존에 알던 B형과 다르다고 해서 밝혀진 건데. B형과 달리 A형은 만성으로 가지는 않아요. 이게 급성기에 딱 앓고 끝납니다. 나으면 좋고 대부분 잘 낫습니다. 아주 일부에서 전격성 간염, 이렇게 되면 아주 심각해지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초반에 잘 낫는. 그런 질병입니다. 그런데 특징이 감염 경로가 좀 달라요. B형 간염 같은 경우에는 혈액, 타액. 이런 조금 더 침습적인 의료 행위나 인간관계 등으로 감염이 된다면. 급성 A형 간염은, A형 간염은 만성으로 진행되지 않으니까. A형 간염은 음식을 통해 전염이 됩니다. 물론 성접촉으로 전염되기도 하지만. 그래서 일반 식중독과 비슷해요. 감염 경로가.
 
▷ 김성준/진행자:
 
음식이라는 게 어떻게 되는 건가요? 예를 들어서 소고기에 A형 간염 바이러스가 있었는데 그것을 아주 푹 익히거나 구워도 A형 간염 바이러스가 살아 있다가 옮겨진다는 얘기인가요?
 
▶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 것은 아니고 이미 조리된 음식에 묻거나 그래서 옮겨진다.
 
▶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제일 많은 것은 오염된 물이고요. 주로는 환자의 대변에 바이러스가 존재하게 됩니다. 화장실을 갔다가 손을 덜 씻으면 그 손으로 어떤 물을 만지거나, 음식을 조리하거나, 아니면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을 만졌을 때 아이들이 입에 물고 빨았을 때. 그렇게 감염이 되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손에 닿았다고 해서 손을 통해서 전달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손이 입으로 갔을 때.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그것 갖고서도 이미 예방책이 나오네요.
 
▶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그렇죠. 85°C 이상의 온도에 1분 이상이면 A형 간염은 대부분 죽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좋습니다. A형 간염이 지금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데 얼마나 늘었길래 빠르게 확산한다고 걱정거리가 이만큼이나 되는 겁니까?
 
▶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지난해 2018년도 총 A형 간염 환자가 2,436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벌써 3,597명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1/3밖에 안 지났는데요.
 
▶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이 A형 간염은 과거에는 후진국형 병이라고 생각했어요. 방금 말씀드렸지만 위생 문제니까. 그런데 우리나라가 1959년부터는 위생이 청결한 나라에서도, 물론 후진국보다는 아니지만 간염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해요. 이게 어떤 일인가 봤더니. 너무 깨끗한 나라에서는 A형 간염에 어렸을 때 노출될 기회가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항체가 안 생겨서. 이것을 선진국형 A형 간염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선진국형 A형 간염으로 양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점차로 줄고 있다가 2009년도에 15,000명 정도까지 팍 늘었어요. 그러다가 점차 줄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2016년도에 또 살짝 증가합니다. 4,600명대로. 그리고 2017년 4,400명대로 약간 줄다가 작년에 2,400명까지 줄었는데. 올해는 다시 벌써 3,500명 됐으니까 이 추세라면 2009년도, 10년 전인 15,000명대까지 우리가 증가하는 게 아니냐. 보건당국은 그 정도의 시나리오를 갖고 대처하고 있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 정도면 큰일이네요.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어린아이들이 너무나 깨끗한 환경에서 태어나서 자라났기 때문에 면역 등이 부족해서 그렇다면. 그러면 A형 간염 환자 대부분이 어린아이들이어야 할 것 아니에요?
 
▶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그런데 우리 어린아이들은 예방접종을 하죠. 12개월에서 23개월 아이들은 무료로 예방접종을 받고 그 다음에 6세에나 12세에 또 한 번 맞아서 두 번 맞습니다. 이게 시행된 게 꽤 됐어요. 10여 년 되어서 이 예방접종을 맞은 아이들은 안 걸려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지금부터 12살 정도까지 아이들은 이미 A형 간염 항체가 있는 거네요.
 
▶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예. 제가 정확한 연도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10대 정도까지는 A형 간염 항체가 있고. 그 다음에 20대부터 40대가 별로 없어요. 이들은 깨끗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예방주사를 맞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데 40대 이후, 그러니까 1970년대 이전 태생. 몇 년도에 태어나셨죠?
 
▷ 김성준/진행자:
 
그런 건 안 물어보셔도 괜찮고 저는 40대는 지났습니다. (웃음)
 
▶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그러니까 그렇게 A형 간염 백신은 맞지 않았지만 비교적 더러운 환경에서 태어나신 분들은 A형 간염 항체를 자연적으로 갖고 계셔서 그런 분들은 환자가 없어요. 그러니까 깨끗한 환경에서 태어나셔서 자라시면서 A형 간염 백신을 안 맞은 분들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 김성준/진행자:
 
그래서 20대, 30대, 40대 이렇게 되는군요.
 
▶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그런데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그제인가요? 통신에서 서울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했는데 이것은 잘못된 기사입니다. 우리가 어떤 질병의 확산세를 따지려면 분모, 인구 10만 명당 몇 명, 이런 식으로 따져야 하는데. 인구 10만 명당 전국 평균이 6.94, 7명이거든요. 그런데 서울은 전국 평균보다 낮습니다. 5.81명.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인구가 많기 때문에 전체 숫자가 많은 것이로군요.
 
▶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경기도 8.17명으로 낮습니다. 가장 심각한 것은 대전이에요. 대전이 전국에서 41명으로 가장 높고요. 그 다음 세종이 30명 정도, 충청도가 전체가 14명 정도니까. 현재 보건당국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중부 지방입니다. 서울·경기 지역 아닙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어떻게 대전과 세종이라는 아주 좁은 특정 지역에 감염자 수가 확 늘어날 수 있죠?
 
▶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이게 전염성 질환이니까. 환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더 많이 환자가 발생될 이유가 있고. 당초에 대전·충청 지역에 많았느냐. 이 부분은 질병관리본부가 조사하고 있는 중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조사를 해봐야겠네요. 그런데 하긴 저도 어렸을 때 서울 한복판에서 태어나서 자랐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날 흙에서 뒹굴고, 사실 그렇게 지금 아이들과 비교하면 소위 위생환경이라는 게 정말 말도 안 되게 낙후되어 있던 시절이었는데. 그 시절이. 그게 오히려 항체 같은 것을 만들어주고 이런 데에 면역을 준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네요.
 
▶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비해서. 보건위생이 발달한 나라는 감염병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확연하게 줄었기 때문에, 청결 자체가 나쁠 수는 없겠죠. 다만 청결이 많은 감염병 질환을 낮춰줬지만 이렇게 자연적으로 얻을 수 있는 자연면역을 조금 약하게 한 면이 있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그러고 보니까 이번에 A형 간염으로 입원한 보도국의 모 앵커도 40대네요.
 
▶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그렇죠. 저도 그 분의 연령을 듣고.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걸려서 입원했습니다. 그러면 치료는 잘 될 수 있나요?
 
▶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치료는 대부분 잘 낫습니다. 이게 설사하고 간수치가 올라가는 것들이 문제인데. 그런 것들을 조절하는 약물과 치료가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충분히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증세가 있을 때 설령 증세가 조금 늦더라도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면 정상적으로 될 수 있고요. 그 다음에 증상이 안 나타날 수 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지나가버리죠. 감기 좀 앓았나보다. 좀 으슬으슬 떨리는데, 이렇게 되는데. 이게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는, 남들에게는 그냥 지나가는 A형 간염이 전격성 간염이라고 하는, 간 전체가 염증의 도가니가 되는 거죠. 그렇게 될 경우에는 간 이식을 받지 않으면 목숨을 잃게 되는 수도 있으니까. 대부분은 잘 낫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안심해서는 안 되겠죠. 그러니까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치명성으로 따지면 C형, B형, A형 순서인가요?
 
▶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제가 그 순서는 정확하게는...
 
▷ 김성준/진행자:
 
B형, C형 보다는 A형은 그렇게 치명적이지는 않다는 말씀이시죠.
 
▶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냥 빨리 병원을 가는 게 낫고.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증세는 어떤 게 느껴지면 병원으로 달려가야 되겠습니까?
 
▶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이게 정말 애매한데요. 이 부분 때문에 제가 오늘 취재가 어려웠는데요. 초기에는 증세가 별로 없는 거예요. 예를 들어 피곤함, 밥맛이 없어짐, 오심이라고 하죠, 구토 증세가 있는 것. 이런 정도고. 증세가 조금 심해지면 열이 나고, 얼굴이 노랗게 되고, 눈이 노랗게 되고, 황달 증세가 있고. 또 소변이 암갈색, 갈색 소변이 나타나는 게 심해지면 그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지금 조동찬 기자가 알려드린 정도의 증세가 있으면 빨리 병원 달려가 보시는 게 좋겠네요. 여기까지 하죠. 지금까지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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