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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장관 "NPT 탈퇴 고려…곧 북한 방문"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이란 국영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의 핵합의 탈퇴와 '최대 압박'에 대응해 핵확산금지조약 NPT를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자리프 장관은 현지시각 28일 "이란이슬람공화국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많다"며 "NPT 탈퇴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압박에 맞선 이란의 NPT 탈퇴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함께 이란이 염두에 둔 가장 파급력이 큰 대응 카드로 꼽힙니다.

NPT 탈퇴는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사찰을 거부하는 것은 물론, 핵무기 개발을 최종목표로 하는 핵프로그램 가동을 의미합니다.

이란은 미국이 지난해 5월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8월 대이란 경제·금융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 핵합의 이행을 중단하고 NPT 추가의정서도 거부하겠다고 맞대응했습니다.

NPT 추가의정서는 NPT 가입국에 NPT의 핵안전조치협정보다 우라늄 농축과 핵기술 연구·개발에 대한 자료를 더 자세히 IAEA에 보고하는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입니다.

이란은 2015년 7월 서방과 핵협상을 타결했을 때 NPT 추가의정서대로 사찰을 허용하는 조건을 받아들였습니다.

이후 IAEA는 이란의 핵시설과 핵프로그램을 분기마다 사찰해 이란이 핵합의를 준수하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자리프 장관은 또 국영 IRNA통신에 "북한을 곧 방문하려고 준비 중이고 시점은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이란은 오랜 우방 관계로, 서방은 양측이 탄도미사일과 핵무기를 공동 개발한다는 의혹을 제기해왔습니다.

앞서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은 북미 관계가 활발하게 진행되던 지난해 8월 이란을 방문해 양국의 우호를 다졌습니다.

이란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회담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회담에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라도 합의문을 찢을 사람이다"라고 촌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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