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25년간 약에 취해 살았던 '마약 중독자'…당부한 말은

<앵커>

요즘 마약 사건 뉴스가 넘치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 비디오머그가 25년간 마약에 빠져 지냈던 한 마약 중독자를 만났습니다. 가까스로 마약에서 벗어나 지금은 새 삶을 살고 있는데, 마약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사채업자한테 신장 포기각서까지 쓰고 가위로 손가락을 찍어서 혈서를 썼어요. 어머님 보는 앞에서.]

"25년간 마약으로 살았습니다" 마약중독자의 마약 이야기

[박영덕 실장/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팀 : 저는 한국 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팀에 재활지도 실장입니다. 마약 경험은 한 25년 이상 되는 것 같아요. 저와 비슷한 부류에 있는 사람들을 상담하고 재활하고 사회 복귀하는 일을 합니다.]

Q. 처음에 마약을 시작한 시기

[박영덕 실장/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팀 : 그 뭐 중학교 때, 뭐 사춘기 때? 본드라는 것을 접하게 됐어요. 사회 나와서 유흥 쪽으로 가서 일하게 됐고요. 필리핀 밴드인데 그 사람이 나 이름도 안 잊어버려. 래더비라는 그 친구가 있는데 (필로폰이 든) 요만한 병을 주더라고요.]

Q. 마약 중독자로 산 25년 삶

[박영덕 실장/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팀 : 정신적으로 문제가 오고 마약 때문에 당뇨가 지금 26년 됐어요. 비쩍 말라서 상황 판단이 안 되고 어떨 때는 제 방에 있는 창문을 다 가리고 공포에 떠는 모습도 (어머니가) 보고 그런 거로 인해서 정신병원을 처음으로 입원을 시켰어요. 우리 어머니 보는 앞에서 (마약 안 하겠다고) 혈서를 제가 썼습니다. 그게 3일도 못 갔어요. (마약 사려고) 나중에는 사채업자한테 신장 포기각서까지 쓰고... (하루는) 병원에서 우리 부모님께 전화가 갔을 때 "아들 박영덕 씨 맞습니까? 지금 자살 시도를 해서 지금 죽음 직전입니다" 우리 어머니는 병원에 안 오셨어요. "이미 너의 죽은 모습은 과거에 봤다" 지금도 이제 저는 이런 얘기 하면 눈물이 나려고 그래요. 11번째 제가 정신병원을 찾아갑니다. 우리 부모를 비롯해 아무도 없이 저 혼자 그리고 저는 돈 십 원 하나 없이. 처음으로 의사한테 가서 내가 마약 중독자라고 인정을 합니다. 살고 싶습니다. 죽는 것도 안 되고 두렵습니다.]

Q. 마약 사범 처벌 강화에 대한 의견

[박영덕 실장/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팀 : 처벌도 좋고 뭐 하고 하면 좋은데 그래도 치료할 수 있는 방안을 좀 많이 만들어 놓고 처벌해야 되지 않냐. 특히 마약의 문제에 있어서는 회생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요. 그리고 그걸로 인해서 가족은 마약도 안 해보고 덩달아서 가정이 그냥 폭삭 주저앉아요. 제 후배들 중에 (마약) 전과 10번 넘은 사람 많이 있어요. 근데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한국 마약퇴치운동 본부) 그냥 찾아와서 마약을 좀 끊고 그 보통 사람으로 사는 게 지금 굉장히 힘들긴 하지만 사회인으로 산다는 자체도 굉장히 좀 좋거든요.]

마약, 관심 두지 않는 게 상책입니다.

(취재 : 채희선, 글 : 이혜원, 영상취재 : 김승태, 편집 : 김인선·정용희)

▶ "25년간 취해 살았습니다"…마약중독자에게 듣는 진짜 마약 이야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