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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비바람이 몰아낸 미세먼지…주말 꽃샘추위, 서리 조심

[취재파일] 비바람이 몰아낸 미세먼지…주말 꽃샘추위, 서리 조심
이번 한 주 날씨가 정말 극적입니다. 주 초만 해도 계절이 바로 여름으로 향할 듯 했는데 주말에는 다시 꽃샘추위가 찾아오면서 서늘한 기운이 넘치니 말이죠. 기온 변화가 어느 정도면 견디겠는데, 정신을 차리지 못할 만큼 변화의 폭이 크다 보니 감기에 걸릴까 걱정입니다.
 
서울 지방 기온을 예로 들어보죠. 지난 월요일 서울의 오후 3시 기온은 27.4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예년 이맘때보다 무려 10도 가까이 높았는데요, 계절이 한 달 가량 점프하면서 '이제 봄이 끝났나?'하는 이른 탄식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오후 3시 기온은 9.5도로 불과 닷새 만에 기온이 20도 가까이 내려갔습니다. 이 정도면 오히려 계절이 한 달 전으로 돌아갔다고 볼 수 있는데요, 조용한 봄비까지 이어지면서 더욱 쌀쌀하게 느껴졌습니다.
 
기온이 갑자기 큰 폭으로 내려간 것은 북쪽 찬 공기와 함께 밀려온 봄비의 영향이 큽니다. 잔뜩 흐린 날씨가 이어지면서 강한 일사를 막은 데다, 비가 대지를 차갑게 식혔기 때문이죠. 기온이 안 떨어지는 것이 이상할 정도입니다.
비 그친 아침 (사진=연합뉴스)
봄비는 공기마저 깨끗하게 비워 놓았습니다. 오후 3시 현재 서울의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4㎍/㎥입니다. 지난 일요일 평균과 비교하면 거의 1/10 수준이죠.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5㎍/㎥로 가장 낮았던 지난 10일과 견줄 만한 청명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 3월 초순까지만 해도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영향을 주면서 큰 걱정을 안겼는데 3월 중순부터 날씨가 변덕을 부리면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고비를 넘겼습니다. 북쪽 찬 공기가 영향을 주는 경우가 늘었고 바람이 잘 불면서 대기 순환도 잘 이루어졌기 때문이죠.
 
실제로 3월 중순 이후에는 열흘에 하루 또는 이틀 정도만 초미세먼지가 ‘나쁨’ 상태를 보일 뿐 대부분 ‘보통’ 수준을 유지하고 있거든요. 4월에 들어서서는 비 오는 날도 늘었는데요, 이 때문에 서울의 경우 올 4월에 초미세먼지가 ‘나쁨’ 상태를 보인 날은 단 사흘에 머물고 있습니다.
 
깨끗해진 공기는 반길 만하지만 떨어지는 기온은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특히 오늘 밤에는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가 내일 아침 중부 내륙과 산지 일부 기온이 0도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원내륙과 산지, 경기 동부와 경북내륙에는 늦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어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여 농작물 피해가 걱정입니다.
 
주말만 되면 나타나는 궂은 날씨는 이번 주도 쉬어가지 않습니다. 토요일엔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지만 일요일에는 곳곳에 봄비가 촉촉하게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6주 연속 궂은 주말 날씨가 이어지는 셈인데, 지난 3월 23일 서울에 1.7mm의 비가 내린 이후 토요일 또는 일요일이 되면 어김없이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일요일 새벽(03시)부터 오전(12시) 사이에 전국(강원영동과 경상해안, 제주도 제외)에 한때 비가 조금 오는 곳이 있겠고, 다시 제주도는 오후(12시)부터, 전남은 밤(18시)부터 비가 올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일요일 야외행사를 계획하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이제 4월도 며칠 남지 않았는데 계절은 뒷걸음질을 하고 있습니다. 4월의 마지막 주말 날씨도 변화무쌍할 것으로 보입니다. 토요일은 떨어지는 기온에, 일요일에는 촉촉이 내리는 봄비에 대비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주말 기온 변화가 큰 만큼 옷을 두툼하게 몇 겹 껴입은 다음, 각자의 몸 상태나 외부 공기 상태에 따라 입고 벗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건강 잘 지키고 즐거운 휴식 만끽하는 소중한 시간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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