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한순간에 뺏긴 미래"…'87세' 폭주 차량에 아내와 딸 잃은 남성의 절규

이소현 에디터, 김도균 기자 getset@sbs.co.kr

작성 2019.04.26 12:0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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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운전자의 차량에 아내와 딸을 동시에 잃은 30대 남성의 호소가 일본 사회를 슬픔에 잠기게 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4일, 일본 아사히 신문 등 현지 언론은 도쿄 이케부쿠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은 32살 마쓰나가 씨의 가슴 아픈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87세' 폭주 차량에 아내와 딸 잃은 남성의 절규 (사진=마이니치 신문, 아사히 신문 캡처)지난 19일 낮 12시 30분쯤 도쿄 이케부쿠로의 한 횡단보도에서 87살 남성 이즈카 코조 씨가 몰던 승용차가 시속 100km의 속력으로 약 70m를 질주해 10명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이 사고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31살 여성 마쓰나가 마나 씨와 딸인 3살 리코 양이 숨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즈카 씨는 “엑셀이 눌린 상태에서 돌아오지 않았다”고 진술했지만,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운전자가 고령에다 평소 지팡이를 짚고 다닐 정도로 거동이 불편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인지 능력 저하로 빚어진 사고라고 보고 있습니다.
'87세' 폭주 차량에 아내와 딸 잃은 남성의 절규 (사진=마이니치 신문, 아사히 신문 캡처)순식간에 아내와 딸을 잃은 마쓰나가 씨는 두 사람의 영결식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자청해 열었습니다.

마쓰나가 씨는 "한순간에 우리 가족의 미래를 빼앗기고 말았다”며 "지난 며칠 동안 앞으로 살아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스스로 몇 번이나 되물었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이어 ”하지만 이번 사고로 떠난 아내와 딸 그리고 저와 같은 유족이 앞으로 절대 나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위험 운전을 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떠난 두 사람을 떠올리면 마음이 바뀔지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이라도 운전 능력이 불안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차를 운전하지 않는 방법도 있다는 걸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또 주변 사람들도 그런 사람들을 말려주었으면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여러 가지 논의가 이뤄지고 조금이라도 교통사고로 인한 희생자가 줄어드는 미래가 되길 바란다”라며 울먹임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한편, 가해자인 이즈카 코조 씨는 일본 경제산업성 공업기술원장을 지낸 전직 고위 관료로,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현재까지 체포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일본 여론은 "고위층이라 체포되지 않은 것 아니냐"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어 일본 사회에 작지 않은 파장이 닥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마이니치 신문, 아사히 신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