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짜리 중국산 가짜 성 기능 치료제 3천 원대로 '둔갑'

이기성 기자 keatslee@sbs.co.kr

작성 2019.04.25 13:21 수정 2019.04.25 14:0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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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320억 원대 중국산 가짜 성 기능 치료제를 인천항으로 몰래 들여와 국내에 유통한 밀수 조직이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해양경찰청 외사과는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및 상표법 위반 혐의로 중국인 A(44)씨 등 2명을 구속하고, A씨의 아버지 B(72)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습니다.

A씨 등은 2015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중국에서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컨테이너를 통해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212만정(시가 319억 원 상당)을 밀수입하고 국내에 유통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중국에서 제조한 가짜 성 기능 치료제를 국내에서 포장한 뒤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등 유명 상표가 적힌 스티커를 부착해 판매했습니다.

A씨가 중국 현지에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한국으로 보내면 10여년 전부터 알고 지낸 한국인 소상공인(보따리상)이 넘겨받아 서울 남대문에서 생활용품 도매점을 운영하는 한 유통책에게 공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씨는 중국 현지에서 100원에 산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1정을 한국 유통책으로부터 200원을 받고 팔았으며 이 유통책은 전국 각지에서 주문을 받고 1정당 300원에 판매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개인 소비자들은 이런 중국산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1정당 3천 원 이상 주고 산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습니다.

정품 비아그라 1정의 시중 가격은 1만5천 원가량입니다.

해경은 밀수입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212만정 가운데 196만정(시가 294억 원 상당)이 국내에서 팔린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인천에 사는 A씨의 아버지 B씨는 밀수품 판매금을 수금한 뒤 중국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딸에게 보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조사 결과 이들이 밀수입해 국내에 유통한 제품 중에는 정품 비아그라와 정품 시알리스에 각각 함유된 성분을 혼합한 신종 치료제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해경은 A씨 등이 유통한 가짜 의약품은 국내에서는 전문 의약품으로 분류돼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며 오·남용할 경우 심혈관 이상 반응 등 심각한 부작용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수선 해경청 외사수사계장은 "중국과 한국을 자주 오간 A씨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 신속히 출국금지 조치를 하고 구속했다"며 "해경이 그동안 수사한 중국산 가짜 의약품 관련 밀수 사건 가운데 현지 공급자를 검거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해양경찰청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