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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갖고 도망쳐?'…피싱 피해자에 조직원 영상보냈다 '덜미'

<앵커>

보이스피싱에 속아 5백만 원을 잃은 피해자에게 며칠 뒤 동영상 하나가 전달됐습니다. 자신을 속이고 돈을 받아간 사람의 신상정보가 담긴 영상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범인을 잡긴 했는데 누가 왜 동영상을 보낸 건지, 그 뒤에 담긴 이야기를 정다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대 회사원 A 씨는 지난 11일 검찰과 공조수사 중이라며 나타난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계좌에 있던 5백만 원을 모두 건넸습니다.

뒤늦게 보이스피싱인 걸 알고 땅을 치던 A 씨에게 며칠 뒤 SNS로 동영상이 전달됐습니다.

자신을 속였던 바로 그 남자가 신분증까지 들고 자신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영상을 토대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원 22살 장 모 씨와 국내 모집책 등 3명을 검거했습니다.

[경찰 : 사기 교사 혐의로 긴급 체포합니다.]

결정적 단서 영상을 보낸 건 다름 아닌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었습니다. 현금 수거책인 장 씨가 돈을 갖고 도망치자 응징하겠다며 조직 가입 때 찍었던 영상을 피해자에게 보낸 겁니다.

[장 모 씨/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원 : 저는 돈을 들고 도망갈 시, 즉시 법적 처벌을 받겠습니다.]

피의자들은 이곳에서 피해자에게 5백여만 원을 건네받은 뒤, 이를 중국 조직에게 보내지 않고 빼돌렸습니다.

중국에서 국내에 전화해 검사를 사칭하면 현금수거책이 피해자들을 만나 돈을 가로챈 건데, 배달 사고를 막기 위해 안전장치까지 마련해뒀던 겁니다.

경찰은 검거한 장 씨 등을 상대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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