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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고 아픈 '묘르신' 모시는 호스피스, '경묘당'의 하루

한 봉사단체에서 길고양이들의 쉼터인 '경묘당'을 설립했는데요, 나이가 많거나 몸이 아픈 고양이들이 이곳에서 남은 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의 보호 아래 어떻게 지내는지 한번 볼까요?

경묘당 고양이들은 밥을 먹고, 약을 먹는 게 하루 일과입니다. 나머지 시간은 열심히 잠을 자고, 또 자는데요.

[최승희/경모당 자원봉사자 : 오전하고 오후에는 저희가 봉사 일지라는 걸 써요. 컨디션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지 아니면 조금씩 식욕이 올라가고 있는지를 일지를 통해서 파악할 수 있어요.]

여기서 고양이들은 그저 편안한 여생을 보내기만 하면 됩니다. '경묘당'이 처음 만들어지게 된 건 유기 고양이 '뭉실이' 때문입니다.

[오경하/'봉사하는 우리들' 단장 : (길거리에서 구조했던) 뭉실이 같은 경우는 백내장을 앓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뭉실이의 임시보호처를 구하기가 쉽진 않았어요. 뭉실이를 구조하게 되면서 고정된 쉼터의 필요성을 저희가 고민하게 됐던 거죠.]

경묘당에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손님들이 찾아오기도 하고 고양이가 혼자 있고 싶을 때는 자유롭게 떨어져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너무 많이 아팠던 고양이들은 치료를 버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납니다.

[오경하/'봉사하는 우리들' 단장 : 아픈 아이들을 구조해서 치료하는 과정 중에 많은 아이들이 별이 돼요. 그래서 그 애들은 보내고 나면 항상 가슴에 돌이 되죠. 제 가슴속에.]

경묘당은 끝까지 함께 해주는 곳이기도 하고, 또 새로운 시작을 맺어주기도 합니다.

[고수빈/'도남이' 예비 가족 : 경묘당 소식 계속 보고 있다 보니까 이번에 아이들 4남매가 입소하게 됐고 때마침 시기가 적절하게 맞아서 입양 신청서를 쓰게 됐어요. 사실 제가 원한다고 해서 바로 입양이 되는 건 아니고요. 봉사자님들이나 단장님이 신중하게 입양하는 사람들을 선택하는 거로 알고 있어요.]

많은 길고양이들에게 안식처인 경묘당은 오직 봉사단의 힘으로 운영 중이고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운영비와 치료비를 모금해 고양이를 구조한다고 합니다.

▶ 늙고 아픈 고양이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 묘르신 모시는 '경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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