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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횡포에 화난 中 소비자들…잇단 '車 보닛 위 시위'

<앵커>

중국에서는 요새 자동차 앞에 보닛에 올라가서 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문제가 해결이 안 돼서 이런 방법이 퍼지고 있답니다.

베이징 정성엽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시안의 한 수입차 매장.

전시 중인 차 보닛에 앉은 한 여성이 이곳에서 산 승용차에서 기름이 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매장 밖으로 나가지도 못했습니다. 1km도 주행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판매 회사는 말을 바꿔가며 자신을 우롱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보름이 지난 뒤 나에게 제안한 방안이 엔진만 바꿔준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자칫 생떼를 부리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이 항의 모습이 인터넷으로 퍼졌는데 여성의 항의를 지지하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중국에서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크게 떠들어야 소비자의 권익을 찾을 수 있다는 의견들이었습니다.

폭발적인 지지 여론에 시 당국이 나섰고 결국 판매사는 차를 교환해주고 금융 대출 수수료까지 환불해줬습니다.

상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중국 여러 도시의 자동차 매장에서 보닛 위 항의 시위를 따라 하는 고객들이 잇따랐습니다.

[저들은 나에게 중고차를 판 것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내가 지금 억지를 부리는 게 아닙니다.]

임신한 여성까지 차 위로 올라가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중국 소비자의 권익 의식은 높아지고 있는데 기업들의 무성의한 태도는 여전하고 또 소비자 구제제도도 별 기능을 못 하고 있는 현실이 이런 현상을 빚어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영상취재 : 이국진,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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