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첨단 구치소, 관리는 부실…재소자 잇따라 사망

안희재 기자 an.heejae@sbs.co.kr

작성 2019.04.19 20:50 수정 2019.04.19 21:4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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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첨단 보안 시설을 갖췄다는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이틀 사이 2명의 재소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을 SBS가 확인했습니다. 재소자 관리와 통제가 부실했는지 교정 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안희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7년 새롭게 문을 연 서울동부구치소. 800여 개의 CCTV 등 최첨단 보안 시설을 자랑해왔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불과 이틀 사이에 재소자 2명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지난 10일 밤늦게 41살 미결수 정 모 씨가 독방에서 숨져 있는 것을 직원이 뒤늦게 확인했습니다.

48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12일 낮엔 50대 미결수 김 모 씨가 샤워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습니다.

매일 오전에 있는 운동 시간에 김 씨가 운동장에서 보이지 않자 교도관들이 수색에 나서 찾아낸 것입니다.

법무부는 김 씨가 어수선한 틈에 근무자의 시선을 피해 샤워장에 숨어 들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엄격한 통제가 이뤄지는 구치소에서 김 씨가 몰래 운동장을 벗어난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지적입니다.

재소자 관리가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법무부 관계자 : 제때 발견했으면 그런 사고가 안 일어났겠죠. (인원 점검 안 했는지) 저도 개인적으로 그게 의문입니다.]

구치소 측은 말을 아꼈습니다.

[구치소 관계자 : 상급 기관에서 나와서 조사를 했고… 저희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거고….]

구치소가 첨단 설비만 믿고 재소자를 허술하게 챙긴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이백철/경기대 교정보호학과 교수 : (자살 사고의) 90% 이상은 교도관의 철저한 관리로 예방할 수 있다고 얘기해요. 방금 같은 경우는 못했다는 거죠.]

교정당국은 특별 조사단을 꾸려 당시 재소자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VJ : 김종갑·노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