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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손학규 버티기, 홍준표처럼 굉장히 무책임한 처사"

[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9년 4월 19일 (금)
■ 대담 :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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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궐선거 결과, 손학규 체제 방향성에 의문...지금처럼 버티는 것은 굉장히 무책임해
- 당 내부서 손 대표 책임으로 귀결될 수 있는 일들 있어
- 지도부와 상의 없이 민주평화당과 사적자리에서 합당 논의 '실망'
- 손학규 "내가 물러나면 누가하나" 굉장히 위험한 발언
- 안철수, 독일서 돌아올 땐 바른미래당의 큰 자산 될 것
- 유승민도 이번 기회에 당에 기여해야
- 자유한국당과의 합당, 불가능에 가까울 거라 생각


▷ 김성준/진행자:
 
요즘 바른미래당을 보면 어느 길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최고위원 3명이 손학규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회의 보이콧을 했습니다. 또 210분 동안 진행된 의총에서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언주 의원이 문전박대를 받으면서도 “나 국회의원이야”, 하며 목소리를 높였고요. 집안싸움만 하다가 끝이 났습니다. 바른미래당의 미래, 어떻게 되는 것인지. ‘미래’라는 말이 붙은 당의 미래가 지금 걱정스러운 상황입니다. 최고위원의 보이콧 3인방 중 한 명이죠, 이준석 최고위원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먼저 여쭤볼게요. 당이 잘 나가야하는데, 왜 보이콧을 선언하셨습니까?
 
▶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사실 당에 있어서 저는 이번 보궐선거 결과를 봤을 때 방향성이나 이런 것에 대해 심각히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보거든요. 그런데 여기에서 3.57%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고. 어떤 개개인을 책망하기 이전에 아까 손학규 대표 사퇴를 요구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지도부에 저희 최고위원 3인도 포함됩니다. 오히려 집단 지도 체제 하에서 저희가 다수거든요. 그런데 같이 책임을 지고 사퇴하자. 새로운 형태의 지도 체제가 들어설 수 있게 우리가 사퇴하자는 주장에 대해서. 원래 정치문법 상으로 이렇게 3명이 사퇴하면 같이 사퇴하는 게 맞아요. 지도부가 무너진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데. 이것을 거부하시니까, 사퇴하기를, 새로운 지도 체제가 들어오는 것을 거부하시니까 저희도 굉장히 난감한 거죠. 과거에 보면 홍준표 대표도 꼭 선거 책임지라고 하면 자기가 안 물러나겠다고 버티다가 나중에 어떻게 시간 지난 뒤에 물러나고 이런 적이 있었는데. 저는 사실 지금 버티는 것은 굉장히 무책임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창원성산에서 득표율이 바른미래당 후보가 굉장히 낮았던 이유가 그게 꼭 손학규 대표 탓만은 아니지 않습니까?
 
▶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사실 저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노 정객에 대한 예의를 갖춰야 될 부분이 있어서 저희가 그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들을 얘기하지 않는 것이지.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나중에 소상히 말할 기회가 있기도 하겠지만.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 직접적인 손학규 대표의 책임으로 귀결될 수 있는 일들이 있었다는 말씀이시죠?
 
▶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네, 있었지만 그것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 자체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그런 구체적인 책임보다는 정치적인 책임을 지자고 하는 것인데. 너무나도 반사적으로 반응이 거부적으로 나오다 보니까 저희가 보이콧을 하게 됐고요. 최근에 밝혀진 바로는 그 보이콧을 하겠다는 이유 자체가 애초에 호남 신당을 추진하려고 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거든요. 저는 그런데 바른미래당이 탄생할 때 보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합당 정신을 보면 결국은 저희가 지금까지 빨간 당이나 파란 당이 국민에게 실망을 시켜드리는 부분이 있었다면 그것에 대해서 대안적 성격의 정당을 만든 것이지. 지금 저희가 호남 자민련 하려고 만든 게 아니거든요. 거기에 대해서 대표께서. 저희도 지도부인데. 지도부의 다른 인사들과 상의도 없이 민주평화당 인사들과 개별적인, 사적인 모임에서 그런 것을 검토하시고 논의하셨다는 것 자체가 실망이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 김성준/진행자:
 
제가 “손 대표 책임이 전부가 아니지 않습니까?” 하고 질문을 드린 이유는 손 대표를 감싸겠다는 것이 아니고. 손 대표가 물러난들 바른미래당이 과연 갑자기 지지율이 오르고 총선에서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분위기로 전환될 수 있을까. 그 방법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그래요.
 
▶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저는 그것에 대해서는 저희가 당연히 개별적으로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방법이 다 있을 겁니다. 지금 같이 책임을 지자는 입장에서 그것들을 먼저 열거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냐면. 그건 굉장히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손학규 대표님께 대한 예의가 아닌 게. 예를 들어 저희가, 방금 전에 말씀하신 것들에 대해 저희가 어떤 이름을 대게 되면, 누가 오면 된다 이렇게 하면 손학규라는 개인이 그 사람보다 못하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거든요. 그런 형태의 주장을 저희가 하지 않기 위해서,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 하지 않는 것이지.

대안적 아이디어는 당연히 많이 있고. 공당이라는 곳에서, 지난번 손학규 대표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죠. 내가 물러나면 누가 하겠느냐고 하셨는데. 저는 굉장히 위험한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정당 지도 체계에서 대안적으로 어떤 체제를 수립할 것이냐는 당원들에 의한, 당원 민주주의에 의한 판단에 따를 것이지. 예를 들어 이런 것 아닙니까. 예전에 보면 현대 역사에서 보면. 내가 물러나면 도대체 누가 우리나라를 북한에게서 지킬 것이냐, 내가 물러나면 경제 발전은 누가 할 것이냐, 내가 물러나면 사회 안정은 누가 지킬 것이냐. 이렇게 말한 분들이 대부분 제가 봤을 때는 그 당시에 사심이 있어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보고 싶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손 대표께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 제가 민주화의 영웅 중 하나로 손 대표님을 좋아하지만, 반대로 굉장히 의외였다고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좋습니다. 손 대표에게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미래에 바른미래당을 이끌어갈 사람이 누구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말씀하시지만. 사실 지금 현실적으로 볼 때 바른미래당 그러면 이끌어갈 수 있는 지도부라는 게 이준석 최고위원 아니면 안철수, 유승민 두 정치인 중 한 사람 아닌가요? 또는 둘 다 일 수도 있고요.
 
▶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안철수 대표 같은 경우에도 사실 대선과 서울시장 선거를 겪으면서 어느 정도 내상을 입은 것도 사실이고요. 저는 그런데 반대로 안철수 대표는 대선주자급, 우리 당의 큰 자산이기 때문에. 분명히 본인이 정치적으로 당에 기여할 수 있는 바를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독일에서 공부를 마치고, 또 여러 가지 구상을 마치고 올 때는 당연히 당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유승민 대표도 지금까지 당의 노선이 본인이 지향하는 바와 다른 게 있어서 활동에 소극적이었던 면이 있다면. 당연히 기여를 이번에 해야 되는 입장이라고 보고요. 저는 누구 하나를 집어서 그 사람이 꼭 필요하다기 보다는 저는 각자의 기여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굳이 언급하자면 당의 핵심지지층을 어디로 설정하느냐 이런 문제 같은 것도 이제는 결론을 내야하는 게. 지금까지는 손학규 대표님과 저희 지도부 체제 하에서 뭐라고 했냐면. 우리는 중도와 보수, 진보까지 모두 끌어안겠다고 얘기했어요. 그런데 이게 진짜 유권자 입장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물건을 파는 것처럼 들릴 수 있거든요. 저는 이런 생각을 해요. 예를 들어 우리가 중도보수라고 하면, 굳이 커피에 비교하자면 자유한국당이 파는 보수 커피가 너무 뜨거워서 못 마신다면. 조금 덜 뜨거운 것을 판다 이런 것은 될 수 있는데. 저희가 지금까지 주장해왔던 것은 가게 갔더니 메뉴판에 누가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팔겠다고 써놓은 것이나 마찬가지예요. 보수와 진보를 동시에 끌어안는 정책을 낸다는 게 제가 아무리 해도 안 되거든요. 그런 상황을 탈피하는 것 자체도 의미가 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아무래도 의견을 모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방향성 설정에 있어서.
 
▷ 김성준/진행자:
 
좋습니다. 그러면 그러한 방식으로 바른미래당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 방향을 찾아나가는 것은 좋은데. 현실적으로 이른바 바른정당 출신 분들 쪽에서 보면. 최근에도 정운천 의원이 한국당 복당할 것이라는 설도 있었고. 지금 여기저기서 이언주 의원은 이미 마음은 자유한국당에 이미 가 있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슬금슬금 그런 식으로 바른미래당의 바른정당 쪽의 벽이 무너져 가는 것 같다는 느낌도 얼핏 드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까?
 
▶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원래 정파적 이해관계가 갈리는 상황에서는 개별 정치인의 탈당이니, 개별 정치인의 새로운 기류니. 이런 보도들이 많이 나가죠. 우리가 예를 들어 2년 전으로만 시간표를 돌려도 지금 와서는 전혀 믿기지 않겠지만, 그 때 국민의당이라는 것을 창당한다고 했을 때 당연히 거기에 박영선 의원은 참여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 와서 보면 오히려 박영선 의원은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장관이 됐습니다. 이런 것처럼 그 당시 상황에 따라서 우리가 추측성 보도를 하고 어느 정도 그 분들이 일시적으로 섭섭한 감정을 가지는 부분은 있겠지만. 저는 그것은 꼭 실제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보고 있거든요. 저는 이언주 의원님만 하더라도 물론 당에서 여러 가지 구설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손학규 대표 체제 하에서 당원권 정지 1년을 내린 것은 애초에 이언주 의원에게 나가라고 시그널을 보내준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하에서 이언주 의원님은 징계 받은 상황 속에서 무조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것 자체는. 일단 이 상황 자체가 정상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제가 봤을 때. 그것은 또 새로운 지도 체제가 나온다든지 당의 방향 설정이 다르게 된다고 했을 때 다른 고민을 할 수 있는 것이고. 저는 그것은 유동적일 것이라고 봅니다.
 
▷ 김성준/진행자:
 
단도직입적으로 간단하게 말씀하신다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내년 총선에 합치거나 최소한 선거 연대라도 할 수 있는 여지는 바른미래당의 미래 계획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까?
 
▶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저는 제가 그것을 대표해서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저는 합당 자체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라고 보고 있고요. 왜냐하면 그것에 대해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합당해봤자 공천 싸움에 더하겠습니까? 그런 게 있고. 예를 들어 선거 연대 같은 경우에는 결국에는 각 당이 총선 전에 어느 정도의 지형을 설정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봅니다. 항상 얘기했던 것처럼 중도화를 할 수 있느냐 이런 부분에 따라서 많이 갈라질 것이라고 봅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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