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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놓아 외쳐본 아이들 이름…다섯 번째 작별 인사

사고 현장엔 녹슨 노란 부표만

<현지 앵커>

단원고 학생 희생자 유가족들은 오늘(16일) 사고 해역을 찾았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녹슬어 버린 노란 부표만이 떠 있었습니다. 황망하게 아이들을 먼저 보낸 부모들은 또 한 번 작별인사를 건넸습니다.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단원고 학생 희생자 유가족들이 새하얀 국화꽃을 손에 쥔 채 하나둘 낚싯배에 오릅니다.

5년 전, 세월호가 아이들을 태운 채 차가운 바닷속으로 사라졌던 그곳, 맹골수도로 향합니다.

희생자 24명의 부모님들이 웅크리고 앉은 선실을 무거운 엔진 소리가 가득 채웁니다.

4월 햇살이 반짝이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평화롭기만 한 바다.

세월이라는 이름의 녹슬어버린 노란 부표만이 5년 전 그날의 아픔을 대변합니다.

이내 사고 해역에 멈춰 선 낚싯배.

[세현아]

[승환아. 오늘은 엄마가 불러줄게]

가슴에만 묻어뒀던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며 바닷물에 국화꽃을 던집니다.

[최덕화. 덕화야]

목청껏 불러보지만, 보고 싶은 마음만 더해갑니다.

[보고 싶다 유민아.]

[영원히 사랑할게. 엄마 아빠 갈 때까지 기다려]

난간을 꼭 붙잡은 채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며 사고 해역을 맴돈 부모님들.

[송용기/故 송지나 아버지 : 보고만 싶고…좋은 곳에서 예전보다 더 잘 살았으면 좋겠다.]

부모님들은 이제 다섯 번째 아이들과의 작별 인사를 나눕니다.

[아빠 간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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