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조작했다" 가짜뉴스에 무너진 삶…日 사회문제 대두

성회용 기자 ares@sbs.co.kr

작성 2019.04.16 12:51 수정 2019.04.16 13:2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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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 페이크 뉴스 사이트에 실린 엉터리 기사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오키나와에 있는 한 보육원은 2년 전 비행 중이던 미군 헬리콥터에서 부품이 지붕 위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런데 페이크 뉴스 사이트는 보육원 원장이 사고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가짜 뉴스를 실었습니다.

보육원에는 항의하는 이메일이 쏟아졌습니다.

[카미야/보육원 원장 : 이런 식으로 보육원의 자작극이고 원장이 조작했다고 한다면 정말 참을 수 없습니다.]

지난해 도쿄 디즈니랜드에 있는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 여성은 하객이 아닌 사람들의 식장 출입 자제를 부탁하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가짜뉴스 사이트는 이 여성의 트윗 내용을 완전히 왜곡했습니다.

이 여성이 우월감에 사로잡혀 일반 놀이공원 입장객들을 무시한 것이라고 허위 사실을 실었습니다.

SNS에서는 이 여성을 비난하는 내용이 이어졌습니다.

[가짜뉴스 피해자 : 무섭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분하고 화가 났습니다.]

문제가 된 페이크 뉴스 업체는 주택가에 위장 사무실을 차려 놓고 프리랜서 기자들을 고용해 자극적인 엉터리 기사들을 실었습니다.

편집 매뉴얼에도 독자들을 자극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조회 수를 높일 수 있는 기사를 만들라고 적혀 있습니다.

급여도 기사별 클릭 수에 따라 차등 지급해 선정적 가짜뉴스를 부추겼습니다.

[전직 가짜뉴스 사이트 기자 : 직접 취재해서 쓴 기사보다 사람들을 선동하는 기사를 쓰는 게 더 잘 읽힌다고(요구했습니다.)]

지난주 이 가짜 뉴스 사이트에 피해를 본 대학교수 등 5명이 업체를 사법 당국에 고발했습니다.

[가짜뉴스 업체 고발자 : (가짜뉴스는) 집단 린치를 보여 주고 돈을 받는 것과 같아서 이걸 그대로 방치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들어 급증하는 페이크 뉴스들은 보수적인 일본 사회에서도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