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전 의원은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막말성 글을 썼습니다.
그는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한다"며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좌빨들에게 세뇌당해서 그런지 전혀 상관없는 남 탓으로 돌려 자기 죄의식을 털어버리려는 마녀사냥 기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차 전 의원은 누리꾼의 비난이 쏟아지자 글을 삭제했지만 그의 이름은 포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차 전 의원은 한국당 경기도 부천 소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차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범여권에서는 그가 '소시오패스'가 아니냐는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정계 은퇴 요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같은 당 박주민 최고위원도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 차 전 의원 발언를 다룬 기사를 게시하고 "진짜 지겹고 무서운 사람은 당신입니다"라고 적었습니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도 논평에서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이처럼 몰상식한 폭언을 쏟아낼 수 있는가"라며 "세월호 참사를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정쟁의 도구로 사용한 반사회성 인격장애 '소시오패스'의 전형적 모습"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차 전 의원은 국민과 세월호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정계 은퇴 선언을 하라"며 "황교안 대표도 당 내부에서 이 같은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차 전 의원을 제명하라"고 덧붙였습니다.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차 전 의원은 그 따위 참혹한 막말을 내뱉고도 대명천지를 무사히 거닐 수 있는 대한민국이 문명국가임에 항상 감사하기 바란다"며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벌레가 들끓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차 전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사과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세월호 희생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 같아 순간적 격분을 못 참았다"며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과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들께 머리 숙여 용서를 빈다"고 했습니다.
또 "반성하는 의미에서 페북 (페이스북의 줄임말)과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날 오전 같은 당 정진석 의원이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며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적으면서 논란의 불씨는 쉽게 꺼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정 의원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한국당의 참패를 두고 "세월호처럼 완전히 침몰했다"고 표현해 비판받은 바 있습니다.
같은 당 안상수 의원도 이날 정 의원 글에 "불쌍한 아이들 욕보이는 짓들이죠"라는 댓글을 달며 그를 거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다른 사안이라면 발언을 즉각 철회하라는 말을 했을 것이지만 그 수준도 갖추고 있지 않은 발언"이라며 "한국당은 정진석 의원에 대한 국회 제명, 차명진 전 의원에 대한 당 제명에 즉각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