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기증자 2명에게 받은 폐·간 동시 이식 성공

권태훈 기자 rhorse@sbs.co.kr

작성 2019.04.16 10:43 수정 2019.04.16 10:4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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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병원이 서로 다른 기증자로부터 폐와 간을 각각 기증받아 한명의 환자에게 이식하는 폐·간 동시 이식 수술에 성공했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팀은 지난달 간질성 폐 질환과 자가면역성 간 질환을 앓는 환자 서종관(46)씨에게 뇌사자의 폐와 생체 기증자의 간을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습니다.

뇌사자와 생체 기증자를 이용한 폐·간 동시 이식은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팀이 2015년 세계 최초로 시행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폐·간 동시 이식은 대체로 한명의 뇌사자로부터 두 개의 장기를 기증받아 이뤄집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뇌사자 장기 기증이 적어 한명의 뇌사자로부터 두 개 이상의 장기를 동시에 받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이에 장기이식팀은 비교적 수혜자로 선정되는데 대기시간이 짧은 폐는 뇌사자로부터 기증받고, 간은 서씨의 부인으로부터 기증받아 동시 이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흉부외과팀에서 뇌사자가 있는 경기도 화성에서 서 씨에게 이식할 폐를 이송해오기로 했습니다.

흉부외과팀이 폐를 이송해오는 동안 이식외과팀은 서 씨의 병든 간을 절제하기 위한 간 박리술을 시행했습니다.

이후 흉부외과팀이 폐 이식을 시작하고 간담췌외과팀에서 부인 간의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했습니다.

폐 이식이 끝나자마자 바로 이식외과팀에서 간 이식 수술에 들어갔고, 수술은 14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서 씨는 재활치료를 받은 뒤 정상 호흡이 가능해져 수술 한 달 만인 지난 12일 퇴원했습니다.

장기이식팀 주동진 이식외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뇌사자 장기 기증이 부족하기 때문에 여러 개의 장기이식이 필요한 환자가 동시에 다 장기를 기증받기 어렵다"면서 "이번 수술이 동시에 여러 장기이식이 필요한 환자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세브란스병원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