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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인 줄 알고 병원 갔는데…'성인 ADHD'라고요?

<앵커>

꼭 해야 할 일을 빈번하게 잊거나 일에 집중하지 못해서 무기력까지 느낀다면 성인 ADHD일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특징적인 증세가 다 다르게 나타나서 판단하기가 어려운데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가 증상과 치료법을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대학생 김 모 씨는 지난해 휴학했습니다.

[김 모 씨/성인 ADHD 환자 : 무기력함이나 그런 우울감 같은 것이 컸거든요. 그래서 3학년 때 학기를 다니다가 더 못 다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울증인 줄 알고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는데 뜻밖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 진단을 받았습니다.

성인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있더라도 과잉행동은 통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의력 결핍'은 그대로입니다.

주의력은 뇌 전두엽의 중요한 기능인데 이게 떨어지면 어려운 업무, 시간, 그리고 돈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못합니다.

[박철우/성인 ADHD 환자 : 제가 유독 계획성이 없는 지출과 충동적 소비를 많이 해서 좀 어려웠던 것 같아요.]

성인 ADHD 환자는 생활 관리가 안 되다 보니 자기를 혐오하게 되고 알코올이나 게임 중독 우울증으로 악화하기 쉽습니다.

1차 치료는 약물입니다.

[김 모 씨/성인 ADHD 치료 후 : 적절한 상황에서 적절하게 필기도 하고, 반응을 더 분명하고 확실한 반응을 할 수가 있게 되었고요.]

[박철우/성인 ADHD 치료 후 : 돈을 어떻게든 벌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 거죠. 남는 시간. 그것도 시간 관리의 하나라고 생각해요.]

성인 ADHD 환자가 자기혐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가족이나 친구의 지지도 중요합니다.

[김붕년/서울대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장점들에 대해서 충분히 표현을 해주고, 격려해주고, 실수에 대해서 용납하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끔 힘을 주는 사람이 있으면 이분들이 그런 자기혐오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혹시 남들보다 건망증이 유난히 심하고 매번 약속 시간에 늦는 등 생활 관리가 안 되는 게 심하다는 생각이 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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