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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김정은 "3차 북미회담 용의…시한은 '연말'"

<앵커>

하노이 회담 이후에 한 달 반 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북한에 김정은 위원장이, 입장 정리를 끝내고 오늘(13일) 입을 열었습니다. 정리하자면 핵을 한 번에 다 포기하라는 미국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고 연말까지 시간 줄 테니까 생각을 바꿔라, 이렇게 요약이 됩니다. 이례적으로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에서 북한 사람들도 다 들으라고 한 말이라서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최고인민회의 이틀째 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위원장 하노이 결렬 이후 자제해왔던 북미협상에 대한 언급을 작심한 듯 쏟아냈습니다.

미국이 실현 불가능한 방법을 가지고 하노이 회담장에 왔다면서 하노이 같은 회담은 할 의욕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3차 북미정상회담을 할 생각은 있다면서도 전제조건을 제시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시정연설/리춘희 아나운서 대독 :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우리로서도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습니다.]

빅딜식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이 자세를 바꿔야 북미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강력히 요구해왔던 제재 해제에 대해서는 더이상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제재해제 때문에 미국과의 정상회담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며 적대세력들의 제재는 자력갱생으로 돌파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협상 여지를 열어두면서도 시한은 올해 말로 제시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시정연설/리춘희 아나운서 대독 :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지만 지난번처럼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는 분명 힘들 것입니다.]

김 위원장은 미국과의 대치가 장기성을 띠게 됐다며 북미교착 장기화를 기정사실화했습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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