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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할 줄 알았던 라면 인기…점점 시들한 이유는

<앵커>

소리만 들어도 입안에 군침이 도는 얼큰한 라면 소리입니다.

하지만 영원할 줄 알았던 라면의 인기가 요즘에는 점점 시들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배경을 권애리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매년 쑥쑥 늘던 라면 소비가 사상 처음으로 꺾인 건 2017년입니다.

지난해 다시 2년 전 수준을 회복하긴 했지만, 시장 규모가 3년째 거의 그대로입니다.

[유한규/서울 강서구 : 선택의 폭이 넓어지다 보니까 아무래도 라면 쪽에 손이 많이 안 가는 게 아닌가….]

라면을 대체할 간편 가정식이 늘어난 게 먼저 큰 요인으로 꼽히지만,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숨은 요인이 또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저출생. 젊은이들의 수가 줄어드는 게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라면은 전형적으로 10대와 20대가 주로 소비하는 음식입니다.

10대는 1년에 100개 안팎의 라면을 소비하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그 개수는 뚜렷하게 줄어듭니다.

50대 이상이 되면 남성이 소비하는 라면은 10대의 절반 미만, 여성은 3분의 1 수준이 됩니다.

[김미연/서울 강서구 : (라면을) 좀 자제하는 편이에요, 예전에 비해. 기름지지 않은 음식 그런 걸 많이 찾아서요.]

흔히 떠올리는 라면 맛, 매콤하고 자극적인 맛을 자주 찾는 건 아무래도 젊은이들인 만큼 젊은이의 수가 줄어드는 인구구조에선 라면의 인기도 시들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문화는 라면 업계에도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보통 라면과 달리 면을 튀기지 않은 제품이 최근까지 40종 가까이 출시되는가 하면 맛을 내세우기보다 덜 자극적이라거나 칼로리를 낮췄다는 등 건강에 초점을 맞춰서 홍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지원/식품업체 직원 : (신제품은) 건강에 초점을 맞추거나, 외국 조리법 같은 걸 참고해서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만들고 그 제품들이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라면 시장의 변화에는 우리 사회 인구구조 변화라는 근본적인 요인이 깔려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선탁,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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