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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치즈 개척자' 지정환 신부 별세…향년 88세

'임실 치즈 개척자' 지정환 신부 별세…향년 88세
▲ 임실 치즈 역사 성가리 삼성마을 벽화와 지정환 신부

임실 치즈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지정환 신부가 13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습니다. 향년 88세입니다.

벨기에 태생인 고인은 1960년부터 천주교 전주교구 소속 신부로 활동하며 국내 치즈 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특히 1964년 척박했던 전북 임실군에 부임해 산양유 치즈부터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1967년 벨기에 부모님의 투자를 받아 치즈 공장까지 세웠지만, 실패가 이어졌습니다.

1969년 이탈리아에서 직접 현지 기술을 배워온 뒤에야 결국 치즈 대량생산에 성공했습니다.

지 신부는 1972년 치즈 공장의 운영권 소유권을 모두 주민협동조합에 넘겼습니다.

지 신부는 1970년대 다른 신부들과 함께 유신체제에 반대하는 저항 운동에 동참해 경찰에 연행된 뒤 강제 추방 위기에 몰리기도 했습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임실 치즈로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외국인 신부"라는 보고를 받고 추방 명령을 거뒀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지 신부는 지난 2016년 2월에야 한국 국적을 취득했습니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현재 고인의 장례일정과 절차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임실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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