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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낙태약도 합법화" 커지는 목소리…우려되는 점은

법 개정 전까지 유통 불법…가짜 약 나돌 수도

<앵커>

들으신 것처럼 실제 낙태 관련 법이 바뀌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까지는 현행법이 그대로 유지되는데 이른바 '먹는 낙태약'부터 합법화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게 어떤 약인지, 우려되는 상황은 어떤 것인지 배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먹는 낙태약 중 대표적인 상품 미프진입니다.

임신 초기 50일 이내에 사용할 수 있는 임신 중절 약으로 2005년 WHO 세계보건기구가 필수 의약품으로 지정했습니다.

미프진을 통한 약물적 임신중절은 전 세계 69개국에서 승인됐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낙태가 불법이었기 때문에 미프진의 처방이나 복용 역시 금지돼왔습니다.

이러다 보니 음성적으로 유통돼왔는데 불법이다 보니 가격도 최고 70만 원에 이를 정도입니다.

가짜 미프진을 정품으로 속여 파는 사기 사건도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낙태죄 폐지가 결정됐으니 먹는 낙태약도 합법화해 안전한 임신중절을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벌써부터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오정원/인도주의실천의사협회 산부인과 전문의 : 본인이 편한 장소에서 (임신) 9주 이내라면 언제든지 복용을 할 수 있게 그런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내년 말 낙태죄에 대한 새 법률이 나오기 전까지는 낙태죄가 유지되는 만큼 정품의 국내 유통은 여전히 불법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법 개정 이후에야 도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앞으로는 낙태가 가능해진다는 생각으로 합법화 이전부터 먹는 낙태약을 찾는 사람이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가짜 약이 나돌 수도 있습니다.

가짜 약은 과다 출혈 같은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김재연/대한산부인과 의사회 법제이사 : (복용) 30일 지난 후에도 피가 멈추지 않고 갑작스럽게 피가 고인 것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통증으로 경련이 발생해서 응급상황이 일어나는 사례도 있죠. 그러니까 이거는 약국에서 막 사는 것이 아니라 병원에서 처방을 (해야 합니다.)]

낙태 관련 법이 정비되기 전까지는 먹는 낙태약의 불법 유통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보건 당국의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황지영,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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