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가 잡히질 않습니다. 5G 단말기를 사고 5G용 고가 요금제를 선택했는데, 단말기에 5G가 뜨질 않습니다. 우리가 지금 쓰는 LTE 단말기엔 우상단에 'LTE'라고 쓰이듯이 5G는 '5G'라고 뜨고 어느 정도 잡히는지 안테나 표시가 돼야 합니다. 그런데 단말기 우상단엔 'LTE'만 뜹니다. 5G라고 뜨더라도 속도가 나오질 않습니다. 5G 단말기를 개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박진명 / 5G 서비스 이용자 (실제 써보니까 어떤가?) 사실 LTE랑 비교했을 때 막 확연하게 좋다 이런 느낌은 사실 잘 못 받고 있어요. 오히려 LTE가 좀 더 빠른가? 이런 생각도 좀 들 만큼 5G에 대한 기대치에 좀 못 미치는 것 같아요. (집에서도 잘 안되나?) 집에서도 잘 안 잡혀가지고. 그리고 요금제가 비싸다보니까 5G를 한다기보다 와이파이 잡아서 와이파이로 쓰고 있어요. |
*Mbps/ 초당 1백만 비트(12만 5천 바이트)를 보낼 수 있는 전송속도
1. 강남역
LTE보다 조금 빠른 정도(LTE 158Mbps < 5G 208Mbps)
2. 강남역 골목길
갑자기 뚝 떨어지는 속도(LTE 178Mbps >> 5G 20.2Mbps)
3. 경기도 안양
LTE와 거의 같은 속도(LTE 38.3Mbps < 5G 40.0Mbps)
4. 잠실역사
측정 불가(5G 전파 수신 안됨)
● 기지국 10% 깔고 시작한 '세계 최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8년 6월에 이동통신 3사에 5G 주파수 경매를 하면서 목표 기지국 수를 정했습니다. 3.5 기가헤르츠(GHz) 대역 기지국을 '15만 국' 설치해야 된다고 공표했습니다. 이동통신사별로 전국에 15만 국은 설치해야 제대로 5G를 활용할 수 있다고 본겁니다. 그렇다면 각 이동통신사별 기지국 수는 얼마나 될까요. 4월 3일 기준, SK텔레콤은 15,207곳입니다. KT는 17,236곳, LG유플러스는 11,363곳입니다. 지난해 6월 과기정통부가 설명했던 기지국 수의 10% 수준입니다.
이런 기준은 어떻게 나온 걸까요. 박윤규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5G는 우리가 처음이기 때문에 당시 계획은 LTE 기지국 설치된 걸 참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5G는 LTE보다 고주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기지국이 필요합니다. 그걸 감안하면 15만 국보다 훨씬 더 많은 기지국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당장 목표 기지국 수의 10%를 설치하고선 '세계 최초 5G 상용화'만 홍보하고 있다는 건 조금 부끄러운 부분입니다.
● 이동통신사 "2년 뒤에나 일상적인 사용 가능"
당초 5G 서비스의 장밋빛 미래를 홍보하던 이동통신사들도 개통 뒤에는 조금 뒤로 물러난 모습입니다. 당장 제대로 터지지 않는다는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이런 내용들은 언론사들을 통해서 계속 확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들 사이에선 "2년은 지나야 '일상적인 사용'이 가능할 것 같다"는 비관적인 예측들도 나옵니다. 여기서 '일상적인 사용'이라는 건 일상적인 생활 반경에서의 사용을 말합니다. 가령 산을 올라가거나 지하 깊숙이 들어가는 상황이라면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는 겁니다. 전파의 특성 때문에 집 안에서도 당분간 사용이 어려울 거라고 합니다. 그럼 지금 당장 139만 7천 원짜리 갤럭시 S10 5G 단말기를 사고 8~9만 원 5G용 요금제로 개통한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