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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 뒤틀린 '블랙홀' 촬영 성공…아인슈타인 이론 확인

<앵커>

인터스텔라 같은 SF영화에 자주 등장했던 블랙홀, 그만큼 낯설지는 않지만 알고 보면 지금까지 실제로 관측된 적은 없었는데, 상상만 하던 그 블랙홀을 국제 연구진이 발견해 촬영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정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주에서 날아오는 전파를 잡아서 별이나 은하의 모양을 살펴보는 전파 망원경입니다.

전 세계에서 여러 대의 전파 망원경이 한꺼번에 전파를 잡아내면 거대한 전파망원경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2017년부터 국제공동연구팀이 남극과 칠레, 프랑스 등에 있는 전파망원경 8대를 동시에 동원해서 지구 크기만 한 망원경 성능을 낼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이 망원경으로 우주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요즘 같은 봄철에는 처녀자리라는 별자리를 볼 수 있는데, 이쪽으로 전파망원경 더 확대해보면 붉은 가스에 뒤덮여있는 은하 M87이 드러납니다.

더 확대해서 빛의 속도로 5천5백만 년 날아가 보면 주변의 모든 빛을 빨아들이는 천체가 드러납니다.

별이 죽은 뒤 만들어진 블랙홀입니다. 이 사진이 인류 최초로 촬영된 블랙홀의 모습입니다.

어두운 부분에 블랙홀이 들어있고, 빛까지 모두 빨아들이기 때문에 가운데는 깜깜한 겁니다.

블랙홀의 질량은 태양의 65억 배나 되는데, 주변 공간을 휘어지게 만들고 이 휘어진 공간을 따라 빛과 물질이 모두 빨려 들어갑니다.

이때 막대한 에너지가 방출되는데 이 에너지를 전파 망원경이 잡은 것이고, 그 덕분에 블랙홀의 윤곽이 드러난 겁니다.

아인슈타인이 104년 전에 강력한 중력에 따라서 시 공간이 변할 수 있다는 일반상대성 이론을 제시했는데 이에 따르면 블랙홀에 가까워질수록 시간이 상대적으로 천천히 흐르게 됩니다.

시간과 공간이 뒤틀린 블랙홀이 영상으로 존재를 드러내면서 아인슈타인의 이론도 확인된 겁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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